북한은 메시지를 해석해 낼 것이라는 기대를, 한국은 메시지를 해석할 의지를 잃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의사소통의 기본은 언어의 요소인 말과 글로 대화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때로는 눈빛이나 표정, 목소리와 같은 비 언어적 의사소통에 더 많은 의미를 담기도 하고, 말과 글에도 겉으로 드러난 의미가 아닌 속에 진짜 의도와 아젠다를 숨겨 놓기도 한다.
국가와 국가끼리의 협력과 갈등은 아무래도 사람 간의 대화보다 훨씬 정확하고 정리된 내용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국제정치의 기본일 것이다. 하지만 외교와 국방, 심지어 전쟁도 결국 사람이 하다 보니 말이나 발표에서 알 수 없는 행동, 그리고 명시적인 발표와 성명서 속에서 숨겨진 행간(行間)을 읽어내는 기술도 고도의 외교적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게 맞긴 한데… 북한은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 미사일 도발과 모욕과 막말로 범벅이 된 공식 성명을 내면서 그 안에 숨어있는 의미를 찾고 진짜 의도를 찾길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