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실린 차트가 하나에 눈길이 갔다. 소위 중진국 함정, 즉 개발도상국이 어느 정도 발전을 한 뒤 정체되는 현상을 다룬 기사에 들어간 것이다. 그런데 이 차트에는 중진국 함정에 빠진 국가 뿐 아니라 아주 다양한 국가들의 발전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포괄적인 정보가 많이 들어가 있었다. 일단 차트를 보자. 차트를 보는 법부터. 차트에 표시된 값은 미국의 1인당 소득 대비 세계 각 국의 소득 수준을 %의 로그값으로 표시한 것이다. 아주 간단하게 얘기하면 숫자가 높을수록 소득이 높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서 중진국은 구매력 기준으로 미국의 1인당 국민소득의 5~43% 수준에 있는 국가로 정의된다. 세계은행이 쓰는 정의다. 가로축은 1960년 당시 차트에 표시된 국가들의 1인당 소득 수준이다. 세로축은 2022년, 즉 작년 수준을 가리킨다. 여기까지만 이해하면 나머지는 쉽다. 왼쪽 아래는 1960년에도, 작년에도 1인당 소득이 아주 낮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