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말과 글로 한다. 모든 인간의 행위가 그러하겠지만 정치는 특히 그렇다. 말과 글로 나와 같은 생각을 갖는 사람들을 모으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한다.
그러나 때론, 현장의 피해자를 만나고 있으면 스스로 말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자괴감에 빠질때가 많다. 지금 당장 도와줘도 모자랄판인데, 행정의 절차에 시간을 빼앗기고 선거법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다고 방식을 뒤틀리고 여야의 싸움에 예산이 사라진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으련다. 그 사이사이를 끈질기게 찾아가다 보면 말뿐인 정치에서 말에서 시작된 정치로, 그리 될것 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전세사기 피해자가 처음보는 내 앞에서 펑펑 울었을 때, 그 눈물앞에서 어떤 표정들 지어야할지 몰라 그저 '여기 계신 여러분이 무엇을 잘 못한게 아닙니다'정도만을 되뇌이는, 내 스스로가 너무 부끄럽고 초라해서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 될 것이라 '알고 있는 것'인지, '믿고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