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는 이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셨다.
즉, 인간관계에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하셨고,
모든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를 안 하셨으며,
얼굴 붉히는 일 없이,
좋은 게 좋은 것, 을 유지하셨다.
항상, '호인'소리를 들었다.
호인 칭호.
좋아 보이는가?
물론, 본인이 스트레스만 없다면,
저 방식도 좋다.
허나,
우리 아버지는 싫은 소리 못하는 대신,
속으로 끙끙 앓으며, 혼자 스트레스 받는
타입이었다.
싫은 소리는, 오직 가족한테만 하셨고,
그 속 사정도 모른 채,
외부 사람들은,
'너희 아버지 신사다. 호인이다.'
소리만 하셨다.
그렇게 사시다가, 61세 젊은 나이에,
아마도 스트레스가 원인이 된,
위 암으로 돌아가셨다.
참고로, 우리 집은 할아버지가 97세까지,
건강하게 사시다, 스스로 곡기를 끊으시고
돌아가실 만큼, 건강한 집안이다.
집안 내력에 암 걸리신 분도 없다.
아버지가 거의 최초.
아이러니한 것은,
아버지 장례식 때,
아버지 친구분 두 분을 제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