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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9

안녕하세요. 강원국 작가님!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직장인 여성입니다. 
20대에는 직장일에 적응하느라 어른의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좋은 어른이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하면 좋을까?" 라는 생각을 자주하게 됩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된 계기는 저는 어른이 된다면 거짓없이 살고, 선하게만 살아갈줄로만 알았는데 저 또한 거짓말도 하고 바르지 못한 행실을 보일때가 종종 있기도하고, 가끔씩은 편협한 사고방식에 갇혀 만나는 사람들을 판단하려고 하는 나약한 제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만나는걸 좋아하는 저로써는 
상대방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대화하면서 그 속에서  배우는 것들이 많기도 한데요, 저 또한 누군가에게는 "닮고 싶은 어른"으로 비춰지길 소망하는 마음에 평생 공부하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질문을 드리자면 
1.  어른이 되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요?
2. 작가님께서는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중에서 어떤 인품을 가진 사람이 가장 기억에 남으셨나요?

강원국 인증된 계정 ·
2024/01/19

@홍지현 방송하다 선을 넘은 적 있었겠지요. 문제는 제가 선을 넘었는지 모른다는 게 문제지요. 그 선은 청취자 각자의 마음 속에 있으니까요. 만약 제가 선을 넘은 줄 알면 곧장 사과하거나 정정하거나 자제했겠지요. 하지만 그런 선을 과도하게 의식하면서 말하면 별로 할 말이 없지 않을까요? 일단 질러보는 거죠. 어차피 욕할 사람은 욕하고, 예쁘게 봐줄 사람은 애교로 받아들이니까요. 

그런 면은 어떻게 발달시킬까요. 저는 아내에게 늘 던져보는 것으로 연습합니다. 더 중요한 건 준비하는 거죠. 누군가를 만나기를 했으면 잠깐 시간을 내서, 그 사람과 어떤 얘기를 할까 생각해보는 겁니다.  이런 준비와 연습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강원국 인증된 계정 ·
2024/01/17

@최서우 안 만나면 된다고 하려고 했는데, 피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하셨네요? 그렇죠. 직장 상사나 이런 분은 피할 수도 없지요. 이런 분에게 사실 배울 순 없습니다. 반면교사 정도는 할 수 있겠네요. 글로 논쟁하기도 어렵습니다.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데, 무슨 토론이 되겠습니까. 싸울 가치도 없습니다. 그냥 들어주고 대꾸하지 않는 것으로 무시하거나,  '그러냐고' 답하면서 영혼 없이 대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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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7

누구도 알아주지 못하는 마음이 들 때, 사람에게 치이거나 고된 일로 마음이 힘들 때 어떤 글과 사람의 메시지로 힘을 얻으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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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6

출판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다양한 출판사와 호흡을 맞추셔서 책을 내셨는데요. 어떤 곳과 작업할 때가 용이하고 좋으셨나요? 합이 잘 맞는 편집자가 있었나요? 그리고 강연을 수락을 할 때 기준이 있나요? 

최서우 ·
2024/01/16

강원국작가님에게 이렇게 질문할수있다니 기쁩니다.
사람에게 배운다는 부분을 읽다가 작가님께 무조건 비판적이고 하나부터 끝까지 비난일색으로 하는사람인데 피할수없는 상황으로 끝까지 글로서 설전을 벌여야 할 사람이라면 어떻게 대처를 하실까요? 그때도 논리적으로 감정손상없이 정갈하게 의견을 피력하며 그런사람으로부터 배울수있을까요?

김윤정 ·
2024/01/15

안녕하세요. 예전에 작가님이 글을 쓰는 루틴으로 커피를 주문하고 안경을 쓴다는 행동을 하며 스스로에게 글을 써야 한다고 인지시킨다고 하셨습니다. 최근에도 이 루틴으로 글을 쓰고 계신지요? 아니면 새로 바뀐 글쓰기 루틴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최근에 책을 내셨지만(출간 축하드립니다), 다음 책도 준비 중이실 것 같아요. 어떤 책을 준비 중이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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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5

강연을 재밌게 하셔서 유튜브에서 작가님을 많이 보았습니다. 책도 읽었고요. 

1) 얼룩소 프로필을 보니 '저술가'라고 쓰셨습니다. 작가가 아닌 저술가라고 쓰는 것은 책이 아닌 다른 글도 쓰기 때문이실까요?

2) 기업에서 일하셨을 때 상사 눈치를 많이 보았고 그래서 좋은 글을 쓸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독자의 눈치를 보고 계신가요? 글을 쓰실 때에 무엇을 가장 많이 의식하시나요?  

김재희 ·
2024/01/15

현직 방송작가입니다. 일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느끼는 것들이 있지만, 내용을 모두 동의 받을 수 없을테니 혹시 이름이 알려진 당사자에게 폐가 되는 건 아닌가 싶어 늘 글쓰기가 주저 됩니다. 대통령에 대해 쓰셨고, 인터뷰 또는 만나 배운 사람들에 대해서도 좋은 글을 써주셨기에 타인과의 만남에 대한 글을 쓰실 때 특별히 배려하시거나, 담음새에 유의하시는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청와대 글은 나라를 대표하는 성격이기에 부담이 크셨을 듯 한데요. 윤문하시기 가장 어려웠거나 혹은 뿌듯함이 크셨던 것이 있을까요. 

작법에 대한 글을 많이 쓰셨습니다. 타인의 글쓰기법은 그의 노하우를 옮기는 것이지만 본인의 이름을 건 글쓰기는 대통령, 회장님의 법칙을 넘어 스스로의 법칙이 생겼다로 읽혀집니다. 강원국의 글쓰기를 내시는 계기가 된, 글쓰는 사람으로서 선생님이 깨달은 것이 어떤 것일지 궁금합니다

강원국 인증된 계정 ·
2024/01/19

@노영식 제가 알고 있는 노영식 선생 맞는지 모르겠네요.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면 절대 안 뽑을 내용을 물어보셨는데요.
저는 기본에 충실한 글이 좋습니다. 쉽고, 간결하고, 정확하고, 명료한 글요. 달리 얘기하면 어렵고, 장황하고, 부정확하고, 애매한 글은 싫습니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겠는, '애매한 글'이나 맞춤법, 문법, 사실관계 오류가 많은 '부정확한 글' 모두 감점 요인이 되겠지요. 

강원국 인증된 계정 ·
2024/01/19

@hsmanim  부럽습니다. 제주에서 그런 경험을 해보시다니요. 두 가지 질문인데요, 독서냐 경험이냐. 뻔한 얘기지만 두 가지는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험 없는 독서, 독서 없는 경험은  공허하거나 깨달음이 없지요. 읽은 건 내 삶에 적용하거나 활용해보고, 경험한 건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그것과 견줘보고, 다듬고, 깊이를 더해가야 하지 않을까요? 공자 말씀이 되어 버렸네요. 

메모 관련해서 일단 메모하자는 주의입니다. 저는 일단 메모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발효시키죠. 메모해두면 그때부터 제 뇌는 그것에 관해 생각합니다. 설익은 걸 숙성시키는 거죠. 충분히 무르익으면 그걸로 글을 씁니다. 제게 메모는 단지 기록의 의미만 있지 않습니다. 일종의 뇌에게 작업 명령을 내리는 일입니다. 메모해 둔 이것에 관해 생각 좀 해봐라. 그러면 뇌는 충실히 내 지시를 따릅니다. 처음부터 그렇진 않습니다. 반복을 통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메모한 내용은 내 글에 꼭 써먹는 게 뇌를 반복 훈련 시키는 방법입니다. 메모한 건 반드시 내 글을 써먹는다는 걸 뇌가 인지하면서부턴 내 명령을 잘 따르게 되지요.     

강원국 인증된 계정 ·
2024/01/19

@김재희 <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을 진행할 때도 그랬습니다만, 누군가 내 프로그램에 나와서, 혹은 내 글에 등장해서 불이익을 당하거나 손해를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원칙만 지키면 누군가에게 해가 되는 일은 없겠지요. 오히려 도움이 되면 됐지.

청와대에서 일할 때 윤문에 가장 힘들었을 때와 보람 있던 때를 물어보셨는데, 윤문은 제가 모시는 분의 퇴고 체크리스트(그분이 글을 고칠 때 점검하는 항목)에 입각해서 했고요, 보람 있던 때는 아무래도 대통령의 칭찬을 받거나 지적받지 않고 글이 통과됐을 때지요. 윤문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글을 대통령이 직접 쓴 글로 만드는 거죠. 그러기 위해선 평소 대통령의 말을 지속적으로 듣고 그분에게 빙의되는 수준에 이르러야 합니다. 내가 그분이 되어야 글이 그 분의 글이 되니까요.  

내 이름을 단 <강원국의 글쓰기>를 내고, 내 글을 쓰면서 느낀 건,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글쓰기 방식과 노하우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글을 안 쓰며 사는 사람은 없으니, 이 세상에는 사람 수만큼 글쓰기 노하우가 있는 셈이죠. 언젠가 이런 노하우를 취합하고 집대성한 책을 써보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강원국 인증된 계정 ·
2024/01/19

@muruybi   루틴은 바뀐 게 없습니다. 지금도 커피를 시키고 안경을 닦아야 글 쓸 준비가 됩니다. 여기에 보태 하나가 늘었는데요, 안경을 닦기 전에 생각나는 한 문장을 써둔다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안경을 닦다가 쓸 마음이 생기면 그때 비로서 노트북을 켰는데, 지금은 먼저 노트북을 켜서 문서 창을 열고 아무 문장이나 써야 할 글에 필요한 문장 하나를 일단 써둔 후 안경을 닦습니다.
다음 책은 말하기 관련 책 2권과 인간관계에 관한 책, 책쓰기에 관한 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강원국 인증된 계정 ·
2024/01/17

@eun00  가독성 좋은 글을 쓰는 원칙이 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무엇보다 구어체로 쓰는 게 중요합니다. 구어체로 쓰려면 충분히 말해 보고 써야 하고요. 단문 위주로 쓸 필요도 있습니다. 저는 가급적 한 문장이 한 줄을 넘기기 않게 씁니다. 또한 잘 읽히려면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을 쓰지 않아야 하고, 문맥에 맞는 단어를 써야 하겠지요. 이를 위해 저는 네이버 국어사전을 열어 놓고, 유의어와 예문을 참고해서 글을 씁니다. 끝으로, 전체 글이나 한 문단이 너무 길면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불필요한 말이나 군더더기를 최대한 제거하고 간결하게 써야겠지요. 다만, 재밌게 쓸 수 있으면 앞에서 얘기한 것 다 무시해도 됩니다.    

K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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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5

모두에게 배울 점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누군가에게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 사람의 지혜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게 어려운 것 같습니다. 혹시 선생님도 이전에 그런 경험이 있으셨는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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