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
2023/12/04

얼마전에 읽은 공지영 소설에서 작가가 남긴 말이 오래 기억에 남아 적어봅니다.

어느 순간 우리는 멈추어 서서 혼란에 빠진다. 내가 더 많이 줄까 봐, 내가 더 많이 좋아하고, 내가 더 많이 사랑할까봐...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했고, 사랑한다는 것은 발가벗는 일, 무기를 내려놓는 일, 무방비로 상대에게 투항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토마스 만의 말대로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지는 법' 이라는 악착스러운 진리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문득, 그래 더 많이 사랑하지도 말고, 그래서 다치지도 않고, 그래서 무사하고,
그래서 현명한 건 좋은데 그렇게 해서 너의 삶은 행복하고 싱싱하며 희망에 차 있는가, 하고.
그래서 그 다치지도 않고 더 많이 사랑하지도 않아서 남는 시간에 너는 과연 무엇을 했으며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하고..

저도 거울을 보고 가끔 쓴웃음을 지을 때가 많아요.. 그리고 활짝 웃어보지요.

@재재나무 님,, 그리고 아드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