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계수단이었던 보석들은 종류가 수천 가지도 넘는다. 보석을 만드는 재료는 부의 상징인 금부터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은, 고고하고 은은한 빛의 진주, 도금으로 금인 듯 위장한 모조품을 화려하게 완성하는 와이어, 의료용으로 사용하는 인체에 무해한 단단하고 멋들어진 티타늄과 서지컬, 여러 색깔의 조합으로 눈길을 끌어당기는 공예용 비즈, 아무 데서나 주운 것 같은 쇳덩이를 불로 지지고 톱으로 잘라 터프한 분위기를 내는 쇠붙이, 영원히 변치 않는 스테인리스, 항상 세 번째로 정해진 금은동의 동, 그리고 우리가 특별한 날이나 가져볼까 말까 한 보석의 왕 다이아몬드, 달(月)을 상징하는 다양한 색깔의 탄생석까지 땅이나 바다에서 캐고 파낸 원석들을 인간들은 지지고 다져서 곱게 재단하여 몸에 붙이고 걸치고 끼운다. 나의 탄생석은 자수정이다. 세계 5대 보석 중 하나라고 한다. 스톤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묘한 색깔의 보석들은 에메랄드빛 바다색부터 새카만 검은색까지 그야말로 한 단어로 표현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