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섭 인증된 계정 ·
2023/11/21

@wowopopo 

안녕하세요. 맘카페 이용자 입장에서 광고를 피해 진짜 정보를 얻으려고 맘카페에 가입했기 때문에 광고를 보는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하실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맘카페가 신뢰를 지키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고요. 다른 커뮤니티와 차별화되는 맘카페의 신뢰라는 특성은 맘카페 입소문템, 핫템같은 마케팅적 서사를 대단히 유효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문제는 비상업화된 맘카페는 광고 없이 신뢰를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그 신뢰로 인한 그 부작용이 상당하다는 점입니다. 사장님이 아닌 척, 관계자가 아닌 척, 광고가 아닌 척 후기를 가장해서 올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바이럴마케터들은 가려내기가 쉬운데 이럴 경우 뾰족한 방법이 없어요. 가장 최악인건 경쟁업체에 대해 악의적인 비방을 올리는 사례입니다. 이걸 후기로 가장하고 높은 등급의 회원이 올리면 대부분 다 믿으세요.. ㅠㅠ 그래서 비상업화된 카페에도 이렇게 명과 암이 뚜렷합니다. 진짜 정보가 맘카페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5년간 운영해본 제 사견입니다. 

차라리 적절한 비용을 받고 광고를 허용하고, 소비자도 광고인걸 정확히 인지해서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맘카페 상업화에 일절 관여한 적은 없지만, 왜 많은 운영자들이 이런 선택을 하는지 이해하게된 포인트는 있습니다. 

그런데 상업화한 카페 운영자 입장에서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제가 알기로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더라도 맘카페 시장은 이미 레드 오션입니다. 이미 상업화된 맘카페가 많기 때문에 광고 수주에 경쟁이 붙어서 광고 단가가 많이 낮아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또 섣불리 과도하게 상업화했다가 유입 회원이 줄어들어 광고 단가가 낮아지고 수익발생이 예전보다 많이 떨어진 사례도 꽤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악순환의 피해가 이용자 입장에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고요. 이는 애초에 포털사이트가 카페 서비스가 운영자 1명의 계정에 귀속되는 한계점에서 비롯됩니다. 
 
제가 조사한 바 상업화된 맘카페 중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사례의 비결은 이용자들과 그 이익을 적극적으로 배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보통은 쉽지 않겠죠.. 맘카페를 비롯한 지역공동체는 결국 공공적인 성격을 인식하고 서로 간의 신뢰를 중시해야 건강하게 운영될 수 있다고 봅니다.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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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1

맘카페가 지역공동체로의 역할도 많이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운영을 위해서 이벤트, 광고 등이 너무 많아지니까 언젠가부터 안 가게 되더라고요. 글을 찾기도 힘들고 공지사항도 너무 많고 가입 조건도 까다롭고 너무 허들이 높아진 것 같아요. 어쩔 수 없는 것도 있겠지만, 과한 광고성 글이 많은 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책에서 작가님께서는 광고성 글을 눈썰미있게 확인하시는 재능이 있으셨다고요. 이런 과한 광고성 글이 맘카페에 유독 많은 것들, 이것을 운영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정지섭 인증된 계정 ·
2023/11/20

@단단 안녕하세요. ^^ 맘카페 회원이시라니 반갑습니다. 원칙이라기보다는 맘카페 구성원들이 이 공간을 소중하게 여기게끔 하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것이 건강한 맘카페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이 공간을 언성을 높이거나 분란을 일으켜 이용자들이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또 비상업화를 지향하는 맘카페의 경우 아무리 운영진이 광고목적 위장가입자를 열심히 가려내도 오래된 이용자들 중에 갑자기 후기를 가장해 몰래 광고를 하는 경우에는 거의 잡아낼 수가 없습니다. ㅠㅠ 이것도 결국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 즉 공동체 의식이 무너지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결국 이 공간이 건강하게 유지되려면 신뢰가 중요한데, 그게 맘카페 외부자나 내부자를 가리지 않고 욕심에 의해 파괴되는 것을 운영자로서 많이 목격했고 안타까웠습니다. 아무튼 말씀하시는 건강한 맘카페는 운영자의 노력으로만 한계가 있고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기에는 익명에 공간에서는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존재하는 것이 몇 년간 경험에 의한 결론입니다.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

정지섭 인증된 계정 ·
2023/11/20

@eun00 안녕하세요. 요즘은 정부에서 아빠들의 육아휴직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고 예전보다 아빠들이 육아를 대하는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파파카페는 왜 없을까요? 저는 아직까지 육아의 책임이 주로 엄마들에게 할당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들의 육아에 대한 생각은 때로는 불안하고 절박하기까지 합니다. 만약 자식이 잘못되면 자연스럽게 엄마의 탓으로 여기니까요. 그래서 과중함에서 오는 불안함을 해소하고 또 도태되지 않으려고 정보 공유를 위해 맘카페에 모여있습니다. 
파파카페가 존재하기 어려운 이유는 아직까지 아빠들에게 육아의 의미가 아직 그정도가 아니라는 것은 아빠들의 육아가 엄마들의 전적인 의미보다 상대적으로 부수적인 의미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제 책에도 의견을 적었지만 육아 정보카페는 파파카페나 맘카페같이 성별을 나누기보다 공동의 형태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육아가 부담이 아닌 행복이라는 의미로 공유하는 형태가 되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육아를 남녀간의 부담을 전가한다는 것으로 보는 의미보다도, 자식을 농사의 개념으로 바라보는 가족의 성과중심적으로 보는 시각도 함께 바뀌어야한다고 봅니다. 결국 부담이라는 의미는 자녀라는 성과에 대한 압박감 때문일테니까요. 초저출산 시대에 과한 경쟁이라는 말이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지금보다 무의미해지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된다면 자녀가 작물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숲에서 부모와 함께 행복을 추구하며 자라는 나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깊게 생각해볼 질문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지섭 인증된 계정 ·
2023/11/20

@hey2h 안녕하세요. ^^ 책에도 적었지만 저희 카페에도 엄마가 아닌 회원은 종종 있었습니다. 제 경우 딱히 악의적인 의도가 아니고 지역주민이라면 모른척 눈감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운영자였던 저에게는 그 부분이 굉장히 다루기 어려운 문제였기에 책에 한 챕터로까지 적었습니다. 질문주셔서 감사합니다. ^^

성소영 ·
2023/11/20

저는 맘카페에서 양질의 정보를 얻고, 위안을 받기도 하는 양육자입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모인 공간인만큼 언쟁이 오가거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글들도 종종 보게 되어요. 맘카페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맘카페 운영자로서, 건강한 맘카페를 유지하기 위해 작가님께서 중요하게 내세우는 원칙, 반드시 지키는 규칙 등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e
·
2023/11/20

파파카페는 왜 없을까요? 디씨에 가 있기 때문일까요? 
책을 쓰기까지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습니다.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나요?
이 책으로 인해 그럼 지인들에게 운영자이었다는 것이 공개되었나요? 

·
2023/11/20

맘 아닌데 카페 가입한 사람 저요! 지역 정보는 맘카페 이길 곳 없는 것 같아요. 찐 후기란 점이 신뢰도 가고요. 여초카페와 맘카페는 좀 구분되어야 할 것 같은데. 커뮤니티 자체를 안 하는 사람은 이 둘을 헷갈려도 하더라고요. 

정지섭 인증된 계정 ·
2023/11/20

@제이미로그 감사합니다! 작가에게는 책을 읽어주신다는 말이 제일 기쁘네요. 제 책은 맘카페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우선으로 염두하며 썼지만 맘카페를 이용하시는 입장에서도 이 공간에 대해 그동안 궁금했던 점이 시원하게 풀리실거라고 생각합니다. ^^

제이미로그 ·
2023/11/20

@정지섭  안녕하세요 작가님 
빠르게 답장 주셔서 감사합니다 👍  
네 작가님 말씀대로 어느 커뮤니티 등 과몰입 혹은 의존할 때 
부작용이 발생하는 거 같아요! 
좋은 책인 거 같아요! 기회 되면 꼭 읽어 보겠습니다! 📚

정지섭 인증된 계정 ·
2023/11/20

@제이미로그 안녕하세요. ^^ 맘카페 회원이라고 하시니 더 반갑습니다! 저도 아이가 갓난아기였을 때부터 육아정보, 실생활에 많은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맘카페에서는 엄마가 되었다는 공통점만으로도 서로 쉽게 친밀감을 느끼기 때문에 엄마들의 고립을 해소합니다. 그래서 이 공간의 순기능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매도되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모든 부작용은 지나치게 과몰입하고 의존할 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건 맘카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그래서 제 책에는 맘카페의 특징을 자세히 서술하려고 했고, 엄마들이 맘카페에 의존하는 이유, 또 그런 점들이 결국 여타 인터넷 커뮤니티와 우리 사회의 단면과 맞닿아 있음을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

정지섭 인증된 계정 ·
2023/11/20

@밤콩네 안녕하세요. ^^ 아시겠지만 맘카페 선행 사례는 많습니다. 맘카페 이름으로 불우 이웃에게 기부하는 사례는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줄줄이 나오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맘카페만큼 기부를 많이 하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있을까요? 실제로 제가 운영했던 맘카페는 운영진이 주도하지 않아도 회원님들께서 매년 연말에 자발적으로 기부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에도 쓴 사례인데요. 가끔 실종 아동이나 실종 반려동물이 생기면 옆지역 맘카페, 옆옆지역 맘카페까지 같이 찾아달라고 순식간에 퍼집니다. 그러다가 아이나 반려동물을 찾으면 같이 댓글로 다행이라며 눈물바다가 됩니다. 그 외에 착한 가게에 소위 돈쭐을 내주는 사례 등 맘카페 선행 사례는 많습니다. 
아무리 봐도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보다 선행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맘카페의 이런 점이 부각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자극적인 기사를 더 기억하는 측면도 있겠지만, 엄마는 당연히 착하고 선해야한다는 고정관념도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이미로그 ·
2023/11/20

여러 커뮤니티나 유튜브 같은 공개적인 곳에서 맘카페에 대해서 불편한 시각으로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편견과 오해를 심어줄 수 있을 거 같아요.
저도 맘카페를 사용하고 있는 유저로서 실생활 꿀팁 등 모르는 것들을 알 수 있는 시간들이어서
좋았거든요~! 그래서 조금은 차가운 시선이어도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저의 질문은 작가님은 맘카페를 이용 하시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나 실생활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던 사건은 무엇이 있었는 지 궁금합니다.

밤콩네 ·
2023/11/20

신생아 키울 때 맘카페에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친구들 한테 물어보기 곤란하거나 너무 시시콜콜한 것 같은것들도 물어보면 다들 너무 흔쾌히 내 일처럼 답변해주시더라고요. 저도 첨에는 약간 편견을 가졌던 것 같은데요, 실제로 이용하게 되면서 그 때는 맘카페의 순기능(?)에 약간 감동까지 받았던 것 같아요. 아이가 좀 자란 지금에서는 도움 받을 일이 크게 없고 자꾸 사용하다보니 핫딜에 돈을 쓰게돼서 잘 방문하지는 않게된 것 같아요. 

혹시 작가님이 운영하시던 맘카페도 이런 순기능이 있었을까요? 자랑하고 싶은 부분이나 따스한 일화가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

정지섭 인증된 계정 ·
2023/11/20

@아즈매의 불단속 안녕하세요. ^^ 제가 책을 쓰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기 위해 다른 지역 맘카페도 여러 군데 가입해서 살펴봤는데 말씀하신 곳이 어딘지 알겠습니다. 제가 여러 맘카페들을 관찰하며 신기했던 것은 맘카페마다 분위기가 각각 다르다는 것이었어요. 저는 부산경남 지역 맘카페들은 뭔가 더 열정적이고 적극적이라고 느꼈어요. 맘카페를 들여다보면 그 동네의 분위기까지 얼핏 알 수 있습니다. 맘카페를 이용하던 회원이 이사를 다닐때 새로운 지역 맘카페를 새로 가입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고요. 이럴 때 보면 맘카페가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는 블랙박스 같습니다.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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