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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5

말 잘하는 사람은 믿을 수가 없다. 내가 그래서 그 당을 안 믿는다. 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이런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를 모두 위선으로 취급하더군요. 저 역시 솔직히 어느 정도는 동의합니다. 거짓과 기만과 배신의 위선자들이 성공하며 갑질하는 것을 어릴적부터 보고 자라서 저는 솔직히 그다지 세상의 선을 믿지는 않지만 한편으로 그렇기에 더더욱 선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거가 없다면 높은 분들이 자신의 데스크에서 일어나 거리로 나와 민중의 손을 흔들거나 손을 잡거나 허리 숙일 일도 전혀 없을테니까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꼭 봐야겠군요.

리사 ·
2023/11/25

중학교를 다니는 아들이 오늘 저녁에 한 이야기입니다. " 엄마, 나는 어른이 되면 우리 사회에 등수를 매기는것 부터 없애고 학연지연 같은것 다 없애고 싶어" 아이들도 살기 힘들다고 느끼는 세상인것 같습니다. 

이토록 힘든 세상에서 진정한 어른이란 무엇일까요? 내 안의 어린이와 이별하고 싶은데 나이가 들었어도 아직도 누군가를 위로해주기 보다는 내가 위로받기를 원하고, 누군가를 사랑해주기 보다는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내 안의 그릇이 커야 많은 것을 담아낼 수 있는데 그 그릇에 쓸데없는 근심걱정들로 가득 채우다 보니 새로운 것들을 담아낼 공간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내 안에 어린이와 이별하지 못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돈도 명예도 썩혀두면 다 똥이 되고 독이 된다는 말 천번만번 공감이 갑니다. 주변에 사랑주의를 주장하는 분이 계셔서 오랜시간 참으로 존경했었는데 돈과 명예앞에서 진실되지 못한것을 보고 크게 실망한 적이 있습니다. 진정한 어른은 이런 돈과 명예도 포기할 줄 알고 그 앞에서도 진실되고 진실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진실된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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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4

어린 시절, 저는 부모님을 현명하고 힘센 어른이라 우러러봤습니다. 제가 그 나이가 되니 아는 거 별로 없는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부모님은 그 시절 어찌 그리 속마음을 잘 감추고 의연하게 사셨을까요?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어른은 무엇인가요? 글을 읽으며 어른은 잠깐잠깐 필요할 때 누군가에게서 튀어나와 할 일을 하고 사라지는 요정이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버스에서 자리를 양보하는 스무 살 학생에게 서서 갈 정도로 건강하다며 거절하던 할아버지가 떠오르기도 했고, 비 오는 날 택시를 기다리는데 아파서 쓰러질 것 같던 내게 방향이 같으면 태워다 주겠다며 끊질기게 설득하던 LG OTIS 기사님도 떠오릅니다. 그분은 저를 제 집 앞까지 데려다주시고 약도 챙겨주셨습니다. 감사인사를 하던 제게 자기 집(분당)은 제 집(낙성대)과 반대 방향이라고 말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픈 와중 받았던 명함을 잊어버려 감사한 마음을 제대로 못 전해 참 죄송했었습니다. 그 미안한 맘 때문에 살면서 마주치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쉽게 지나치지 못합니다. 어쩌면 그분 덕에 제가 가끔 어른 노릇을 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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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4

주말에 영화 보러 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감독님께 질문하는 코너가 있어서 너무 반갑습니다. 지역 방송국에서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데 장점, 또 단점이 다를 것 같습니다. 똑같을까요? 저는 왠지 지역방송국에서 만드는 다큐를 더 신뢰하게 되더라고요. 어떠신가요? 지역에서 더 숨어 있는 사람을 발굴하기 오히려 더 수월할 것 같은 느낌이요

진짜 어른이란 무얼까요? 
사랑이 많은 사람이 아닐까요? 받는 걸 기대하지 않고 베푸는 사람...

J
J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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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4

안녕하세요. 저는 영화가 아닌 다큐를 봤었습니다. 당시 '인터뷰를 하지 않는 분을 어떻게 인터뷰하지?'라는 질문이 흥미로웠습니다. 거절하는 사람을 설득해 콘텐츠를 만들어본 적이 있는데요. '용기와 끈기'를 가져야 하는 것 외에도 '내가 지금 무리한/무례한 기획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자기 의심과도 싸워야 해서 굉장히 어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김현지 PD님은 이 다큐를 찍으면서 그런 자기 의심이 들지는 않았나요? 혹 그런 느낌이 있었다면 그 감정을 어떻게 해결하고 끝까지 작업을 이어갈 수 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