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윤 인증된 계정 ·
2023/10/28

@titicaca00 님, 늦은시간까지 댓글을 달아주셨나 보네요! ㅎㅎ 제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질문 주신 내용은 저희가 대학에서 한 학기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을만큼 할 이야기가 아주 많은데요 😂

아주 짧게 답변 드리자면 트렌드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트렌드 코리아>를 쓰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얼마나 파급효과를 지니는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 지' 입니다. 

무엇보다, 저희 트렌드의 특징은 '가치' 변화를 다룬다는 것입니다. 양적으로 측정하자면 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마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측정해보자'와 비슷한 거라서 질문 주신 '양적 기준'이란 트렌드를 판단하는 데 사용한다기보다는, 트렌드의 일면을 포착하거나 검증하는 정도로 사용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저희는 카드사 데이터, 소셜데이터, 앱사용 데이터, 설문조사 등을 활용하고 있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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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0/26

트렌드이냐 아니냐를 구분하는 기준?이 뭔지 궁금합니다. 양적인 어떤 기준이라면 어느 정도 이상일 때 트렌드라고 정의하는 건지 궁금해지네요!!

권정윤 인증된 계정 ·
2023/10/26

@kse4783 님, 육각형인간에 공감하셨군요 ㅎㅎ

말씀하신 것처럼,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메가트렌드 상에서 '경쟁,치열함'과 '휴식,힐링'은 번갈아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최근의 '갓생'이 시작된 건 코로나 19의 영향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랫동안 집에 머물러 있었고,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정체된 느낌을 받으면서 '코로나블루'라는 말이 생길 만큼 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았고요. 힐링이 중요한 사회적 과제였지요.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열심히 살아보자는 갓생이 커졌던 것이 아닐까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노사회' 라는 키워드에서 예전에 다룬 바와 같이, 우리 사회의 트렌드가 쪼개지면서 최근에는 경쟁와 힐링 키워드가 동시에 관찰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육각형인간을 좇는 갓생러들이 있는 동시에, '걍생'을 외치는 도파밍족도 등장하니까요. ㅎㅎ

권정윤 인증된 계정 ·
2023/10/26

@아매오 님,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저희가 트렌드를 관찰하며 반복적으로 포착하는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 것을 메가 트렌드라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8에 수록). 

저희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동일한 가치가 다시금 중요하게 부상하여 트렌드 키워드로 다루고자 할 때, (연이어 다루는 경우는 없습니다만) 지난 키워드와는 어떻게 변화했는지 비교 포인트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환경'은 2000년대부터 꾸준히 중요하게 언급되는 가치인데요, 예전에는 '연극적 윤리소비'였다면 이제는 '필환경'으로 변화했다고 짚어내는 방식입니다. 

물론 하나의 키워드가 오랜 기간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확행'도 그런 가치였고요, 개인적으로는 '뉴트로'가 여전히 사랑받는 키워드라는 점을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권정윤 인증된 계정 ·
2023/10/26

@아프지만씩씩한 안녕하세요:) 
저는 '이런 트렌드가 나왔으면 좋겠다~' 보다는, 현재 트렌드가 '이런방향으로 전개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는 듯 싶습니다. 

예를 들어, 2024년 트렌드 키워드 중에서는 "육각형인간"의 원인 기제로 작용하는 사회적 비교가 긍정적 작용도 가지고 있는 만큼, 보다 생산적인 방향으로 작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요. "요즘남편, 없던아빠"를 통해서 저출산문제의 해결법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아프지만씩씩한 님이 바라시는 트렌드가 있다면 궁금합니다 ^^ 

파도와 바람 ·
2023/10/26

'육각형인간'이라는 말이 참 공감됩니다. 사실 살기가 각박하고, 경쟁도 심화되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발생한 말인 것도 같은데요. 갓생 살기, 댓걸 챌린지처럼 누구보다 열심히, 완벽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에 강박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조금만 쉬어가도 돼', '힐링 에세이'처럼 누구보다 힐링, 나만의 삶, 나만의 흐름을 강조하는 에세이들이 인기를 끌었는데, 지금 현재 (아주 예전에 '독하게 살기', '~라면 ~처럼'과 같이 독기를 강조하던 것처럼) 갓생, 생산성을 강조하는 추세가 형성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갓생을 동경하면서도 힘듦을 느끼고 있어서 이러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육각형인간에 대한 피로도가 발생할 경우, 더욱 더 미래에는 다시 '힐링'을 강조하는 트렌드가 나올 수 있을지도 궁금해요.

일찍 ·
2023/10/26

뭐든지 돌고 돈다라고 하는데, 혹시 <트렌드 코리아>에 실제로 실리지 않았더라도 트렌드 선정 과정에서 과거의 트렌드가 다시 소환되거나 더 진화한 형태로 등장하는 경우가 관측된 적이 있었는지요? 

·
2023/10/26

(전망은 안 했지만)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2024년에 등장했으면 하는 트렌드가 있다면 선생님께서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권정윤 인증된 계정 ·
2023/10/25

@노영식 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아, 저희 <트렌드 코리아>가 책으로 발간된 것은 2009년부터입니다! (사실 저도 2009~2011년판은 개인소장하지 못하여 연구실에서 찾아봅니다ㅎㅎ)

1) 적중하여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면 '언택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언택트'는 저희가 코로나19를 예측하고 썼던 것은 아니고 젊은 소비자들을 필두로 '무인(無人)'에 대한 가치가 변화하는 것을 포착하여 썼던 키워드였습니다(트렌드 코리아 2018). 그런데 2년이 지나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영국 BBC에서도 인터뷰를 요청해오는 일이 발생하였지요. 
'언택트'라는 키워드를 조어했을 때 내부적으로 연구진들이 무척 마음에 들어했던 키워드였는데 전세계적으로 알려질 만큼 사랑받아서 깜짝 놀랐고 기뻤습니다 ^^ 

2) Dragon Eyes에 대하여

저희 표제어 선정의 원칙은
(1) 해당연도 십이간지가 드러날 것
(2) 알파벳 열글자 일 것
(3) 남녀노소 누가 보셔도 어렵지 않을 것  
입니다. 따라서 '화룡점정'이라는 의미를 가장 정확하게 번역하는 문구를 고려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가 소개글에 작성한 바와 같이, '용의 눈'에는 투시력과 같은 중의적인 의미를 담을 수 있어서 더욱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답변을 요약 드리자면.... 내부적인 고민은 크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
다음에는 더 좋은 표제어를 뽑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권정윤 인증된 계정 ·
2023/10/25

@JoR 님, 안녕하세요! 
말씀하신 바에 지극히 공감합니다.. 모두가 트렌드에 똑같은 정도로 반응한다면 우리가 이렇게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지는 않겠지요 :) 

저자의 입장보다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답변을 드리자면, 
저도 도파밍 트렌드에서 도망치고(?) 싶은 사람에 가깝습니다 ^^;  여전히 종이책을 사랑하고요, 일기와 플래너는 손글씨로 적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렌드라는 것이 참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자유롭기 어려운 것 같네요ㅠㅠ
 
덧붙여, 분초사회가 진전되면서 시간의 '양적 효율'에 집중하기보다, '질적 경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디 평온한 오후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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