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철현 인증된 계정 ·
2024/04/01

@kj 요즘 동네에 무인 점포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 아이스크림부터 밀키트, 요즘은 무인 문방구도 속속 등장하더라고요. 소매업에서 업태 간 경계가 무너진지는 오래입니다. 그런 무인 점포들이 편의점에 잠재적 위협이 되는 건 맞습니다만 사실 초반에 비해 그렇게 영향력이 크진 않아요. 인터뷰 내용에서도 언급했듯이 결국 편의점을 포함한 소매업의 본질은 서비스업이라 그런 것 같아요. 특히, 무인 편의점의 출점은 업체에 따라 그 접근 방식이 조금씩 다릅니다. 점포수가 제일 많은 CU는 조금 보수적이고 후발 주자로 갈수록 좀 더 적극적으로 무인 편의점을 전개하고 있어요. 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으니 출점이 용이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대면 판매가 원칙인 술, 담배(편의점 매출의 50%를 넘음)를 팔지 못하니 수익성면에서는 물음표입니다. 사실 저희도 하이브리드 편의점(낮에는 유인, 밤에는 무인)을 운영하지만 이건 사옥, 공장, 기숙사 등 특수 입지를 중심으로 기존 24시간 미운영 점포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운영 시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만 접근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모디슈머는 온라인에서 굉장히 많은데 저는 '마크 정식'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보이그룹 GOT7 멤버인 '마크'를 알리기 위하여 마크의 팬이 만든 1세대 편의점 모디슈머 레시피입니다(자세한 레시피는 유튜브에 맛깔스럽게 나와 있어요^^). 책에 소개된 배달 음식도 바로 이 구성품들입니다. ^^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띄우기 위해 이런 레시피를 개발한 요즘 MZ들의 팬덤에 혀를 한 번 내두르고 마크 정식을 드셔보면 그 맛에 또 한 번 혀를 내두르시게 될 거예요. ㅎㅎ 최근에는 편의점 커피로 만드는 간편 레시피도 있는데요. 바나나맛우유로 만드는 '뚱바 아이스라떼', 빵빠레로 만드는 '빵빠레 아포가토'가 그 예입니다.

유철현 인증된 계정 ·
2024/04/01

@굿데이 CU는 젊고 활기차고 트렌디한 일상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편의점의 경쟁력은 접근성이었어요. 그래서 점포수 양적 경쟁이 치열했죠. 가까우면 고객이 온다는 공식이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콘텐츠의 경쟁입니다. 차별화 상품과 서비스가 브랜드의 경쟁력이 된 거죠. 곰표 맥주가 편의점 수제맥주 시장을 만들었고 백종원(G사 김혜자와 함께) 도시락이 편도족 트렌드를 만들었고 연세우유 크림빵으로 편의점 디저트 시장을 만들었고 최근엔 알뜰 택배(G사 반값 택배)와 함께 새로운 택배 서비스로 고객 편의를 돕고 있습니다. 현재 편의점 시장은 누가 고객들의 숨은 니즈를 발견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느냐의 싸움이 치열합니다. 그런 면에서 해외 편의점과 달리 한국 편의점은 굉장히 트렌드가 빠릅니다. 그런 우수성을 인정 받아 지금은 몽골, 베트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에도 진출해 한국 편의점 만의 색깔로 현지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어요. 그리고 해외 편의점에서 벤치마킹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는 대만에 우산 대여 서비스가 있거든요. 비가 오면 일정 금액을 내고 A 점포에서 우산을 빌렸다가 다른 B 편의점에 반납하는 방식이예요. 작년 연말에 저희 회사에서 특이한 편의점 어워즈를 했는데 일년 동안 CU에서 가장 우산을 많이 사신 고객님(비자발적 우산 콜렉터상)을 선정해서 우산 쿠폰을 선물로 드렸거든요. 그 분의 우산 구매 횟수가 총 55회였어요. 일년이 52주니까 거의 매주 사신 거죠. 그 분께 매우 유용하지 않을지.. ^^ 

유철현 인증된 계정 ·
2024/04/02

@hoyo6 편의점에서 명절 이색 선물로 1600만원짜리 이동식 주택을 판적이 있어요. 이걸 누가 사겠나 했는데 웬걸 강화도, 전라도, 제주도에서 3채나 팔렸어요. 밭일 하시는 농부 분과 은퇴 후 주말농장 하시는 분들이 구매하셨어요. 그 만큼 요즘 편의점이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도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합니다^^ / 그리고 라이벌은 누구냐는 질문 넘 좋은 것 같은데요. 제가 생각하는 편의점의 라이벌은 '엄마'입니다. 책에도 잠깐 소개했지만 엄마들은 제가 어렸을 땐 비싸다고 편의점을 가지 말라고들 하셨고 요즘은 너무 많이 산다고 가지 말라고 하시잖아요. 얼마 전에 만난 출입기자 분은 편의점이 등골 브레이커라고 일부러 아이랑 집에 갈 때 편의점을 피해 빙~ 둘러 가신다더라고요 ㅎㅎ 그러고는 정작 본인들이 가장 헤비유저인 것은 함정!

설향 ·
2024/04/01

30대 여성, 다이어터인데요. 요즘 다이어트, 건강에 관심 많다보니 편의점 들를때도 그런 제품을 찾게 되더라고요~ 그런면에서 CU 짱 좋아요! '라라스윗'이라는 브랜드의 저칼로리, 저당 아이스크림과 빵을 판매하니까요... 식단 조절하다가 갑자기 입이 터졌을 때 라라스윗으로 막습니다. 이거 배민에서 배달시키려면 대량으로 사야 하거든요. CU에서는 하나씩 살 수 있어 좋아요. 다른 편의점에는 안 팜! ㅠㅠ

홍보맨님 20대, 30대 여성 타깃을 공략하시려면 요런 다이어터를 위한 디저트류 많이 팔아주시고, 홍보하시면 될거에요^_^

굿데이 ·
2024/04/01

CU 홍보맨이라고 하셔서 궁금한 게 있는데요, 다른 편의점 브랜드에 비해 cu만이 가진 개성은 뭔가요? 아주 개인적인 생각에 gs가 뭔가 가장 영한 느낌인데, cu를 딱 떠올렸을 때에는 균일한  모범생같은 느낌? 세븐일레븐은 뭔가 어르신 같은 느낌이고.. 근데 이런 이미지가 어디서 박힌건지 모르겠더라고요. ㅋㅋㅋ 그리고 해외여행 나가시면 외국 편의점도 많이 가실 것 같은데, 우리나라 편의점만의 특징이나 외국에서 가져오고 싶은 편의점 기능이나 그런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유철현 인증된 계정 ·
2024/04/01

유철현 작가님께 유철현 작가가 제일 먼저 질문을 하겠습니다. 이 글에 댓글이 하나도 안 달리면 어떠실 것 같나요?

유철현 인증된 계정 ·
2024/04/02

@popo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저는 기왕 하는 일 재밌고 멋지게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열심히 하게 되고 그에 따라 성과도 긍정적이고 또 롱런하게 되는 선순환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하기 싫어, 재미 없어' 생각하면 거꾸로 악순환이 될 테고요.^^ / 동료들이 책을 얼마나 구매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변 호응은 좋았어요. 우리가 하는 일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와 주목을 받는다는 사실을 (제가 감개무량하게도) 회사 대표님부터 후배들에 이르기까지 모두들 신기해 하고 기뻐해 주었어요. 안타깝게도(?) 회사의 대량 구매는 없었어요ㅋㅋ 아무래도 출간은 개인의 일이라 그렇겠지요. 그래도 윗분들은 기대 이상으로 인터뷰나 책과 관련된 활동을 적극 지지해주시고 많이 배려해주세요. 최근엔 평소 안면도 없던 영업부 후배님이 사내 메일로 아주 긴 서평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울컥했답니다. 그리고 이건 휴민트로 들었는데 경쟁사 대표님도 제 책을 다른 임원 분들께 소개하셨다능.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유철현 인증된 계정 ·
2024/04/02

@이주연(산책방) 사실 이 질문을 기다렸어요. 그래서 댓글 넘 반가웠어요. ^^ 먼저, 98점이란 점수는 순전히 저의 주관입니다. 저희 회사 다른 임직원이 이 사실을 알면 (죽어라! 이 악귀야~ 하며) 저의 목을 조를지 몰라요. 암튼 제 답변을 먼저 말씀을 드리자면 그 마이너스 2점 중 1점은 저에 대한 가능성이고요. 또 다른 1점은 회사의 가능성입니다. 아무리 완벽하더라도 모든 것에는 적당한 결핍과 여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심장이 뛰죠. 그래야 한계를 뛰어 넘고 더 높은 곳을 향해 갈 수 있죠. 98점에겐 100점이 만점이 아니예요. 98점에겐 그 이상의 점수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사람을 감동시키고 세상을 움직이는 건 많은 점수가 필요한 게 아니더라구요. 딱 1점이면 됩니다.

”점수를 주자면 100점 만점에 90점, 까짓것 98점도 못 줄 건 없습니다.“ 이렇게 후하고, 이렇게 만족하는 직업이라니! 그래서 마이너스 2점이 더 궁금해지는데요. :•)

k
kj
·
2024/04/01

안녕하세요. 《어쩌다 편의점》 너무 재미있게 읽은 독자입니다. 요즘 뜨겁다는 《얼룩소》 등단(?) 축하드립니다! 두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 ^_^

1. 요즘 동네에 무인 가게들이 부쩍 많아졌어요(아이스크림, 문방구, 카페, 라면집 등).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편의점 업계에도 위협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혹은 관련하여 편의점 회사에서는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좀 매운맛 질문이라면 죄송;;)

2. 책 중 〈호모 딜리버리쿠스로의 진화〉에서 배달 서비스에 얽힌 심경 변화가 공감되더군요. '도를 아십니까?', '모릅니다. 모르고요. 그냥 헛돈을 쓰고 싶지 않습니다!'에서 무료 이벤트에 급격한 태세 전환이라니ㅋㅋ '모디슈머'는 먹어본 적이 없는데, 업계 종사자로서 가장 맛있는 메뉴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가능하면 레시피도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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