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영 인증된 계정 ·
2023/01/23

@이재현 님, 표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해 명절 기쁘게 보내셨지요?
[시장적인 관점에서 보면... 극심한 양극화] 가 있다는 말씀, 양극화가 있는 것은 확실히 맞는 것 같습니다. 동시에 여기서 사용된 "시장적"이라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좀더 생각해보고 싶어요.

[공격적으로 구애하지 않고 ~ 사회적 조건] 이 비싼지 를 생각해보면 비쌀수도 있는데 또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에요.
이 남자들의 핵심은 찬란한 문화자본처럼도 보이지만 실은 그 무엇보다도 여성을 인격적 존재로서 대하는 몸에밴 태도거든요. 물론 여전히 이사회에 두텁게 깔려있는 가부장문화 를 헤치고 여성을 인격적 존재로 대하는 태도를 겸비하는 일은 문화자본에 포섭되는 이슈가 맞긴 한데요.
음 여기 적은 남자들을 실제로 아는 저로서는, 이 남자들과 부는 상관 있기도 없기도 하답니다. 제 표본 안에선 적어도 독립적으로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어느정도는요.
부가 있다고 가질 수 있는 태도는 아니기 때문에.

재현님께서 제기하신 말씀은 비유하자면
부유해야 선할(giver가 될) 수 있다, 라는 가정과도 비슷해보인다고 저는 느껴요
부유해서 더 그럴수도 있는데 아닐 수도 있잖아요.

이거는 어떤 류의 정신성이나 태도가 부로부터 나온다고 단정할 수 있는지의 문제기도 하다는 생각이고 더 생각해보고 싶어요.
물론 단순히 부 가 아니라 사회 전반을 덮고있는 문화를 거스른다는 점에서 한 주체로서는 분명히 여러종류의 cost들(독서시간, 사유하는 시간 등)을 들였을 거라는 지점에 대해 동의하고요

재현님의 코멘트가 달리고 응답하지 않는 동안 저는 계속 생각을 해 보기도 했거든요.
인간에게 환경이란 중요하고 또 안중요한데 중요한 게 맞아서
저는 계속 생각을 해볼 것도 같아요.

부와 고상한 정신성은 분명 개연성이 있을 수 있는데 가난과 정신성도 개연성이 있을 수 있기도 하고요, 요사이 알게 된 사회운동하는 어린 친구들을 보면서
"어쩌면 이 아이들은 잃을 게 없어서 이렇게 맑게 정의라고 믿는 것을 위한 사회적 의사결정에 군더더기없이 본인을 내놓을 수 있구나. 가진 게 있다면 버리고 가야 할 게 있어서 참 어려웠을텐데." 하고 느끼기도 했으니까요.

생각할 거리를 주셔서 즐겁고 또 깊이 읽어주셔서 기쁩니다. 고맙습니다

서지은 ·
2023/01/22

차원은 전혀~ 다르겠지만, 저도 그런 남성상을 구경은 한 느낌입니다. 어떤 클래스에서 매회 선보듯 공들여 옷을 입고 다양하게 어필하던^^ 여성들을 보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