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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8

독서교육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1. 사실 공부 잘하길 원하는 부모들이 그 책을 읽고 또 독서교육을 하지 않나요? 학원을 덜 가고 책을 많이 읽는 초등학교 6년을 보내 보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2. 독서만 해도 되나요? 독서하고 뭐라도 더 기억하려면 한줄이라도 적어야 할까요? 감상문은 아니더라도 뭐라도 독후활동이 있는게 좋은가요/ 책만 잘 이해하면 상관이 없을까요? 

최승필 인증된 계정 ·
2023/11/18

@xinyuan01 
우리 사회에는 독서를 특별히 우아하고, 고상한 자기계발적인 활동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요. 독서는 원래 자기 읽고 싶은 책 읽는 문화 활동이에요. 지금 자녀 분이 하듯이요. 이렇게 둬도 되는 정도가 아니라 그대로 가만히 둬야 해요. 확장과 성장은 독서를 통해 일어나요. 책 읽는 사람은 누구나 그렇습니다. 

최승필 인증된 계정 ·
2023/11/18

@노경균 
1.독서량 
매우 많이 읽으시는 거 맞습니다. 

 2.속독 
속독을 독서로 보는 것은 10분 짜리 요약 영상을 보고 영화를 봤다고 여기는 것과 비슷합니다. 잘해봐야 대략의 내용을 파악하는 정도에 그치지요. 필사, 필기를 하실 정도로 강도 있는 독서를 하시니 잘 아시겠지만 독서 효용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대략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은 독서 효용에 들어갈 수도 없을 만큼 미미한 부분입니다. 속독의 무용함은 아이들의 독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속독 습관이 있는 아이들은 백이면 백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문해력 평가 점수가 제자리인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데 더 많이 읽고 싶다'는 것은 독서가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욕망일텐데요. '하늘을 날고 싶다'류의 즐거운 공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공상만 해야지 진짜 날려고 하면 사고납니다. 속독을 하는 순간 독서는 더 이상 독서가 아니게 되니까요. 독서는 양이 아니라 깊이라는 점도 꼭 덧붙이고 싶네요.

3.독서와 나이 
저도 공독서가에서 성인 독서모임을 하고 있는데요. 뚜껑을 열고 보니 성인이 성장기 아이들보다 훨씬 가파르게 성장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책을 안 읽어서 문해력이 억눌려 있다 해도 성인은 성인입니다. 경험, 정서, 세상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다 보니 일단 책을 읽기 시작하면 독서능력이 급격히 향상되더라고요. 오히려 중요한 것은 나이보다 책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그게 어떤 책이든 '일단 판단은 보류하고 온힘을 다해 당신(작가)의 생각을 이해해보겠다'는 태도를 가진 분들은 금세 진짜 독서를 해내고, 책 한 권 한 권을 읽을 때마다 스스로를 갱신해내니까요. 

 4.독서편중 
독서 지도 시에는 독서 편중을 문제 삼으면 안 되지만 책을 읽는 독자 스스로 독서 편중에 불만을 느낄 때는 변화를 주셔야지요. 일종의 내면적인 갈증이 생기신 거니까요. 한 30분쯤 도서관 문학 코너를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런 류의 갈증이 있을 경우 대개 서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길을 찾을 수 있거든요(아마 어떤 책을 만나게 되실 거예요). 아니면 공독서가 줌 독서모임으로 오세요 ㅎㅎ. 강제로(?) 읽을 수 있고 타인의 독서도 접할 수 있습니다. 

 5.외국어 번역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걱정을 하자면 내가 쓰는 글에 번역투가 묻어날 수 있다는 정도겠는데 업무 상 글을 많이 써야 하는 게 아니라면 그 조차도 별 상관이 없지요.(솔직히 읽으시면서 어색함을 느끼시니 글에 번역투가 묻어날 걱정도 기우에 불과할 거예요.)
 
6.여러 책 동시에 읽기 
내용에 혼선이 오거나 맥이 끊기는 것만 아니라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이렇게 동시에 읽는 독서가 분들 많아요.

똑순이 ·
2023/11/18

@최승필 님~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날씨가 춥네요~~
따뜻하고 포근한 밤 보내세요^^

최승필 인증된 계정 ·
2023/11/17

@똑순이 
독서의 폭을 넓히고 싶은데 내 취향이 너무나 확고하다 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모임에 참여해보는 겁니다. 남이 고른 책을 강제로(?) 읽게 되니까요. 가까운 곳에서 찾기 힘드시면 공독서가(제가 책방지기입니다) 줌 독서모임에 참여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콩사탕나무 ·
2023/11/17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3, 5학년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첫째 아이가 1학년이 되던 해, 작가님의 <공부머리 독서법>을 밑줄을 좍좍 그어가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책을 읽고 아이 교육이나 독서에 관한 생각을 고쳐먹기도 했답니다.

저는 아이가 아기 때부터 그림책을 꾸준히 읽어주었고, 아이도 늘 책과 가까이했습니다. 읽기 독립도 일찍 한 편입니다. 하지만 지인이 물려준 ‘WH*’라는 학습 만화 전집이 우리 집 책장에 꽂히는 순간부터 아이는 5학년이 된 지금까지 학습만화에 빠져있습니다. 무슨 발명왕, 살아남기 시리즈 등 가리지 않고 읽는데요. 저러다 말겠지 싶어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는데 여전히 학습만화를 즐기고, 가뭄에 콩 나듯 글줄 책을 읽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도서관에 가는 것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다니고 있습니다. 그곳에서도 주로 학습만화를 읽고 간혹 한 권 정도는 창비 어린이 문고 같은 것을 읽습니다.

1. 집에 있는 학습만화를 모두 치워버리고 싶은데 너무 극단적인가요? 아무래도 5학년이라 강제로 없앤다면 반발심이 생겨 아예 책과 멀어질까 두렵기도 합니다.

2. 어린이 과학 잡지 읽는 것을 좋아해 몇 년째 구독 중인데, 그것도 학습만화를 읽는 것과 결이 비슷한가요?

의욕이 앞서 두서없는 질문을 남겼네요. ^^;;
좋은 책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J
J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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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7

직장인이 된 후로는 책보다는 온라인에 있는 자료들이나 보고서를 훨씬 많이 읽고 있습니다. 혹시 이런 자료들을 읽는 것도 '독서'의 범주에 포함되는 걸까요? 성인이 되고 나면 책을 읽는 양이 급격히 준다는 통계나 기사를 많이 보는데요. 생각해보면 읽는 '텍스트'의 양은 훨씬 늘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어떤 의미로는 서점에 깔린 것만 책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독서와 관련된 잘못된 전제는 아닐까 싶기도 한데 선생님의 생각은 어떠실까요?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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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7

평벙한 직장인이자, 초4, 유치원 6살짜리를 둔 워킹맘이기도 합니다. 공부머리 독서법을 읽고 학원을 어디 보낼까 고민보다는 독서 습관을 잡기위해서 엄청나게 노력을 했어요. 사교육비에 버금가게,,,, 책구입에 돈을 쓴 1인입니다.  도서관도 꼭 일주일에 2번은 데리고 다니고 있어요. 초등학교 4학년 아이는 다행히 저녁마다 책을 잘 읽고 흥미를 계속 가지고 있네요. 글쓰기도 쓰라고 하면 주제에 맞춰 어려운없이 잘 써가고 있구요.  그런데 영역 확장이 갈길이 아직 너무 멉니다. 윔피키드며, 나무집이며, 살짝 두꺼운 책들도 앉은자리에서 1권을 다 읽을 정도로 엉덩이 힘은 있는 아이인데,, 그리스 로마 신화라던지 고전이라던지 분야의 확장이 전혀 되지 않고 흥미 위주의 독서만 하려고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읽는 것 자체를 거부 하지 않게 하려고  그 책들을 빌리고 보고 하고 있는데,,,이렇게 둬도 되는걸까요? 아니면 어떤 방향성을 살짝의 강압을 동원하여 확장 시켜줘야 하는걸까요? 그러면 흥미를 놓칠까 살짝 걱정도 되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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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7

올해기준 지금까지 대략 40권 정도 본 것 같은데 많이본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투표는 많이본다로 했습니다ㅎㅎ (어디서 본바로 성인 평균이 12권이라고 본듯하여)

몇가지 궁금한 것 질문해보려고합니다.
첫째질문) 흔히 말하는 속독이 오히려 독서 효율을 떨어뜨리는가? 
2~3년전에는 책을 좀 제대로 봐야겠다는 생각에 책에 필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보고 인상깊은 구절을 따로 제 노트에 필사해보고, 제 생각 적어보고 이런식으로 기록하곤 했거든요. 근데 이렇게 보다보니 1년에 보게되는 책이 10권 조금 넘게되는 수준이라... 제가 보고싶은 책이 늘어나는 속도를 전혀 감당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작년부터는 그냥 책에만 대략 밑줄긋고 필기하는 정도로만 보고 있는데... 이렇게 되고보니 확실히 책의 내용이 제것이 된다는 느낌이 조금 얕아지는 듯 했습니다. 그렇다면, 흔히 속독이라고 하는 기술도 실제로는 무용한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둘째질문)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나이에서의 독서량 증가도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가?
저는 사실 중고등학교 넘어설때까지 1년에 1~2권 책을 읽은 정말 책 안읽는 사람이었습니다. 대학교에 가고나서는 간간히 시도는 했지만, 그마저도 1년에 3~5권 수준이었다고 할까요? 20후반에 접어서야 좀 억지로 틈틈이 보면서 나름 습관화가 된 것 같습니다. (이것도 운이 좋았던게 20 후반즈음부터 원래 즐겨하던 게임이 재미가 없어지기 시작한 덕도 큽니다) 이렇게 실질적으로 독서량이 늘어난 것은 꽤 늦은 나이인데도 시기가 일렀던 사람들처럼 비약적인 발전이 있을까요?

셋째질문) 독서 부문이 편중되면 문제가 되지 않는가?
극단적으로 비문학(특히 사회과학책, 역사책)을 선호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문학책은 여전히 손에 안 잡히고요. 이것은 이것대로 문제가 있진 않을지요? 덧붙여서 사회과학책의 경우 괜찮은 사회과학책은 외국책인지라 읽다보면 특유의 외국어 번역스러운 어색한 느낌을 받곤 합니다. 번역된 책을 주로 보는 것도 나쁜 영향을 주진 않을지요?

넷째질문) 여러가지책을 동시에 보는 것은 괜찮은지?
원체 집중력이 낮은건지 한번에 한 책 붙잡고 끝까지 가는 식으로 보기보다 2~3권 펼쳐서 한 책 한 챕터정도 보다가 좀 지친다 싶으면 다른 책 한챕터정도보는식으로 왔다갔다 많이 하는 편입니다. 이런 독서는 문제점이 잇을지요?

똑순이 ·
2023/11/16

제가 얼룩소 하기전에는 그런대로 책을 많이 읽었는데요, 지금은 시간이 부족해서 책을 잘 못 읽고 있습니다- 낮에는 일을하고 저녁에는 얼룩소를 합니다.
저는 편독이 심해 주로 에세이 종류를 좋아하고 책을 구입할때도 에세이만 사게 됩니다. 집에 있는 책의 90%이상이 에세이 입니다.
다른 종류의 책에는 흥미를 잘 느끼지 못 한것 같아요.
다른 종류의 책도 도전해 보고 싶은데요. 혹시 좋은 접근 방법이 있을까요??
아니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으실까요??

참고로 저는 손주가 셋 있는 할머니 입니다.

최승필 인증된 계정 ·
2023/11/16

@skylll 
독서는 원래 자기 취향에 맞게 ‘편향’되게 하는 겁니다. 그리고 ‘편향되게’ 읽는 것이 독서 효과도 가장 강력해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몰입도가 높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아이가 지금 ‘공룡’을 좋아하고, ‘공포 동화’를 좋아한다고 해서 늙어죽을 때까지 그것만 읽는 게 아닙니다. 실컷 읽고 나면 다른 분야로 넘어가지 말라고 해도 넘어가요. 저만 해도 작년에는 뇌과학에 꽂혀 있었는데, 지금은 경제 책에 꽂혀 있습니다. 독서는 원래 그렇게 하는 것이고, 실제로 많은 독서가들이 그렇게 읽습니다. 한 분야로 편향되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우리 아이가 지금 이 분야에 몰입해 있다고 생각해주세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균형 잡힌 독서’는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독서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입니다. ‘균형 잡힌 독서’는 저 같은 사람이 독서 커리큘럼 짤 때나 쓰는 개념이거든요. 커리큘럼은 균형이 잡히는 게 맞아요. 그런데 이 개념을 개인의 독서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균형 잡히게 읽게 되는 게 아니라 책을 안 읽게 됩니다. 흥미를 못 느끼는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꼴이니 무슨 수로 책을 읽겠어요.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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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6

편향된 독서도 효과가 있을까요?
아이에게 독서에 흥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서 쉽고, 재미를 느낄법한 책만 읽게 하다보면 그런 책들만 읽을것 같은데..괜찮을까요? 아니면 다양한 분야를 접해 볼수 있게 처음부터 골고루 독서를 할 수 있게 잘 유도해야 할까요?

최승필 인증된 계정 ·
2023/11/16

@kzoon89 카톡만 할 수 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셋 다 책을 많이 좋아하진 않네, 싶긴 한데 하루에 한두 시간은 늘 읽어요.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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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6

선생님을 아이들을 키우시면서 스마트폰은 어느 정도 허용해주셨는지 궁금합니다. 세 아이가 모두 책을 좋아하나요? 

최승필 인증된 계정 ·
2023/11/16

@공부를잘하고싶다 

1.만화와 독서 
저는 만화가 상상력에 특화된, 훌륭한 대중예술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만화가 해롭다는 게 아니라 ‘독서를 하는 책’과는 아예 다른 유형의 콘텐츠라는 점입니다. 
만화의 주 전달도구는 그림입니다. 말풍선과 박스 글은 보조 전달 도구이지요. 문해력은 ‘맥락이 있는 긴 글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향상되는데, 만화의 말풍선과 박스글로는 그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달리 말하면 '맥락이 있는 긴 글을 읽는' 독서를 할 수 없습니다.) 다큐멘터리의 자막을 읽고 문해력 향상을 기대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독서 지도 과정에서 만화를 배제해야 하는 이유는 만화가 독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좋은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이 독서가 아닌 것처럼요. 그런데 많은 가정에서 만화, 특히 학습만화를 독서로 취급합니다. 이렇게 독서와의 경계가 허물어지면 책 읽으라고 하면 학습만화만 읽는 아이가 되기 십상입니다. 이런 현상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일어나는지는 휴일 도서관 어린이실만 가보셔도 한눈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학습)만화 편향이 있는 아이는 대부분 독서를 어려워 하고, 언어능력평가 결과도 대부분 낮게 나옵니다. 속독 습관이 들어서 책을 아예 안 읽는 아이들보다도 지도하기가 더 어렵고요. 
이런 현상을 막으시려면 학습만화를 보게 하시더라도 독서와 경계를 분명히 해주셔야 합니다. 독서 시간, 독서 숙제를 할 때는 학습만화를 금지하는 등의 방식으로 글책 독서의 영역을 지켜주시는 거죠. 

2.잠깐 읽고 마는 아이 
겉으로 봤을 때는 흥미가 갔는데 막상 읽어보니 재미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짧게 독서가 끝나는 날이 많으면 독서가 흐지부지될 위험이 큽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하루 40분 정도 가족 독서 시간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시간을 정해 온 가족이 한 공간에 모여 40분 정도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읽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면 재미없어서 책을 내려놓더라도 다른 책을 읽도록 유도할 수 있고, 가족 독서 문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독서 지도에 있어서 부모의 독서는 필수입니다. 

3.독서와 글쓰기 
말씀처럼 한국 사회에서 중학생, 고등학생이 독서를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문해력이 교육계의 화두가 되는 웃지 못할 현상이 생긴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문해력은 만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일주일에 서너 시간만 읽어도(수능 만점자들의 독서량이 이 정도입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벼운 능력인데, 그걸 안 읽어서 이런 상황이 된 거지요.(읽고 이해하는 게 아니라 듣고 이해하는 방식의 공부, 스마트폰의 광범위한 보급 등도 문해력 하락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물론 독서를 안 해도 글을 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잘 쓸 수는 없습니다. 
책을 읽지 않는 분들은 글쓰기를 기술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논술처럼 정형화된 글은 '정해진 방법으로, 해당 내용을 넣어서 쓰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오해하시기 쉽지요. 그런데 글의 본질은 생각입니다. 논술 고사 심사도 내용 자체 보다는 글에 담긴 관점, 논리 전개의 수준과 방식을 통해 그 학생의 지적, 정서적 능력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가르쳐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생각의 힘에 해당하는 것이니까요. 너무나 명백하게 책을 읽지 않는 학생은 책을 읽는 학생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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