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미 인증된 계정 ·
2024/01/08

@바움다후 저도 초라하고 부끄러운데 계약서 도장을 찍어버려서 스스로에게 찝찝하지 않을 때까지 고치면서 쓰다보니 여기까지 와버렸습니다.  

·
2024/01/08

이경미 감독님 영화와 글은 섬세한 관찰과 대상에 대한 애정이 돋보입니다. 그런 영화를 만들고 글을 쓰는 감독님은 자신의 삶도 스스로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감독님 자신의 삶과 생각으로부터 출발하는 서술과 재연은 그래서 더욱 힘이 실리고 더 살갑게 느껴집니다. 욕망에 솔직해지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제 스스로의 이야기를 써보려면 너무 초라하거나 부끄러워질 때가 많습니다. 자신의 삶을 반영하는 글쓰기를 수행할 때, 이렇게 궁상맞게 되거나 과잉 낭만화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칭징저 ·
2024/01/08

<미쓰 홍당무>를 보고 난 뒤부터 공효진 배우를 더 아끼고 사랑하게 됐습니다. 평범하면서도 특별하고, 못났으나 사랑스러운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대단합니다. 감독님 영화를 보면 캐릭터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경미 표 영화의 특징이나 면모가 분명하게 있는 듯 싶은데요. 상업 영화 제작과 흥행 시장의 여러 압력과 고통 속에서 또 여성감독으로서 자신의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과 노력이 있다면 궁금합니다. 또 글쓰기는 매우 규칙적인 리듬을 가지고 작업하신다고 하셨는데, 영화감독일 때와 에세이스트로 작업하실 때 정체성이나 역할을 구분하시는지, 혹시 그 역할에 따라 생활은 또 어떻게 달라지는지 궁금합니다.    

이경미 인증된 계정 ·
2024/01/08

@방아 저는 제가 만든 여자들이 그렇게 이상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저들은 모두 자기 욕망에 충실한 사람들이라는 점과 외로운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는 각자 의 상식이 서로 맞지 않을 때 이상하다는 표현을 쓰는 것 같아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저는 다만 제게 흥미로운 인물들을 만들기를 좋아할 뿐이에요. 

이경미 인증된 계정 ·
2024/01/08

@JoR 무엇보다도 제일 큰 차이는 각본은 완성하고 나면 사람들에게 보여줄 생각에 떨리고 자랑스럽고 이걸 가지고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 생각을 하면 막 흥분되고 신나고 욕심은 점점 커지고 영원히 남기고 싶고 그런데 에세이는 완성하고 나면 너무 창피합니다.   

이경미 인증된 계정 ·
2024/01/08

@칭징저 1.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들 덕분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 보고 싶은 영화와 드라마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2.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 드라마를 만들 때와 에세이를 쓸 때는 완전히 다릅니다.  후자는 제가 화자, 주인공이 되는 일이라서 좀 창피합니다.   그래서 모드 전환이 쉽지 않습니다.    저는 그냥 각본 쓰고 연출하면서 사는 게 편한 것 같습니다.  ㅎ

·
2024/01/08

좋은 시나리오를 위해서는 사람의 이야기 고뇌 갈등을 잘 분석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어느 영화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전 그걸 일종의 관찰형이라고 보는데

감독님은 작품을 만드실 때 관찰 연구해서 이야기를 만드시는 타입이신가요? 자기 내적인 에너지를 표현하는 것이 중점이신 타입이신가요?

그 이외에 다른 패턴이 있다면 무엇에 집중해서 만드시는지 알고 싶어요

이경미 인증된 계정 ·
2024/01/08

@케이란 저는 그냥 제가 좋아하고, 보고 싶은 인물들을 만들 뿐입니다.   그것이 여성이 될 수도 있고 남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인물을 만들 때 정치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편입니다.

케이란 ·
2024/01/08

감독님~ 방송이나 영상을 통해 접하면서 참 닮고 싶은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얼룩소에서 만나게 되니 정말 반갑습니다!
감독님의 영화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됩니다..
최근 여러 매체에서 남녀의 평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할때 전통적인 의미의 '여성상'.. 그러니까 가정적이고 모성애가 있으며 차분하고.. 그런 여성들을 조금 매도하거나 부정적으로 다루고 있기도 하는데요... (물론 그런 '여성상'의 틀에 맞추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성의식이죠..) 여성, 남성을 떠나 한 인간의 성향으로 평가하고 대해야 하는 것이 평등이고, 그런 입장에서는 '여성성'의 좋은 의미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2024/01/08

감독님 안녕하세요. 갑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양미숙과 연홍 그리고 안은영은 다들 어딘가 조금씩 이상한 여자들인데요, 그 이상함의 정도가 미숙>연홍>은영으로 점점 시간이 지나갈 수록 옅어지는 기분이 듭니다. 또한 그들이 느꼈을 사회와의 괴리감이나 외로움도 좀 더 편안하게 바뀌는 것 같아요. 비호감의 정도도 훨씬 연해지는 기분이랄까요? ㅋㅋㅋㅋ 저는 처음 미숙을 봤을 땐 정말 이상하고 별로인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드니 짠하고 안쓰럽다가도, 마지막에 단정하게 머리 묶은 모습을 보면 왠지 눈물이 날 거 같고 그렇더라고요. 감독님 세계에서 이 이상한 여자들은 어떻게 시작되어서, 어떤 방식으로 캐릭터 조합이 되었고,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렇게 이상한 여자들의 시리즈가 계속 될 건지 궁금합니다. 

더 보기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