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의식 ·
2024/04/14

@모비딕 (3) 
덧붙여, 중국어에서 的(적)은 다른 뜻으로 씁니다. 중국어 ‘나의 컴퓨터’는 ‘我的电脑’이고 ‘우리 엄마’는 ‘我的妈妈’이죠. 우리가 즐겨 쓰는 일본어 的(적)과 아예 다릅니다. 중국을 떠받는 보수주의자들은 이를 괜찮다고 말하며 우리가 한자 문화권이니 써야 한다며 고집하는 까닭이죠.

손의식 ·
2024/04/14

@모비딕  (2)
우리말에 일본어가 있으면 안 되냐고 묻는 분이 있습니다. 써도 괜찮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일본 한자말을 참 많이 씁니다.

메이지 유신 때부터 일본인이 영어를 제멋대로 번역했는데 economy, culture를 경제, 문화로, society, company를 사회, 회사(社會와 會社는 글자 순서만 바꾼 것) 따위처럼 제법 많습니다. 이런 말들은 우리말에 없는 개념이라 쓸만합니다. 따라서 일본말을 쓴다고 욕할 건 없습니다. 다만 저는 우리 말법을 깨면서 일본말을 쓰는 걸 꼬집은 겁니다.

참고로 제 글에는 -的(적)이 안 보일 겁니다. 없어도 소통에 아무 지장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더 쉽게 이해될 겁니다. 이런 허섭스레기를 붙여 글을 이상하게 꼬아가며 알아듣기 어렵기 만드는 건 ‘소통’이라는 글의 본디 목적에도 어긋납니다.

손의식 ·
2024/04/14

@모비딕 (1)
네^^ 우리말에 관심을 두셔서 고맙습니다. -的(적)은 일본말입니다. 우리말과 어울리지 않는, 빼도 될 말이지요. 게다가 이를 쓰면 또렷하게 말하지 않고 적당히 넘어갈 수 있지요. 일본인들의 말버릇을 그대로 닮았습니다. 왜정시대부터 우리가 왜놈 말에 젖어 있다 보니 아직 아무도 생각 없이 쓰는 것이고요.

모비딕 말씀대로 -的(적)을 붙이면 좀 방어하는 느낌도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지 않고 어물쩍 넘어가기 좋죠. 그런 까닭으로 쓰지 말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는 것입니다. 

 아직 여러 분야에서 이를 마구 쓰는데, 그 까닭은 아래와 같습니다. 먼저 언론사에서 많이 쓰는 까닭은 본디 우리나라 언론사들이 친일에서 출발했어요. 당연히 일본 말버릇이 자연스럽죠. 한겨레신문 같은 곳은 예외이지만요.

법조계는 본디 일본어가 많습니다. 우리가 일본 순사와 검사에게 당했으면서도 그들이 만든 말을 즐겨 쓰는 것이죠. 학계에서 많이 쓰는 것은 교수들의 ‘허세’입니다. 남들이 못 알아듣는 말을 써야 유식하다고 여기는 그들만의 문화 때문입니다.

천세진 인증된 계정 ·
2024/04/07

@손의식 
고맙습니다!!
좋은 글로 화음을 맞추겠습니다.^^

손의식 ·
2024/04/07

@천세진 “훌륭한 지적과 가르침”이라뇨?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제가 되려 천선생님을 통해 많이 배울 뿐입니다. 천선생님의 좋은 글 계속 기대할게요.

로사리오 ·
2024/04/07

우리말을 바르게 쓸 수 있는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감사기도 드립니다.

손의식 ·
2024/04/06

@art_design ㅎㅎ 어쨌던 응원에 고맙고요. 요즘 하시는 작업, 아주 멋지던데요~^^. 헤라님과 함께 뵈요~

손의식 ·
2024/04/06

@헤라 오랜만에 포스팅한 글 다시 보니 댓글이 많이 붙어 있네요.

헤라님의 말씀은 잘 알겠습니다만, 남들이 엉터리 무식꾼이라고 손가락질할 필요는 없어요. 그러면 같은 사람이 되지요 ㅎ.

이곳에도 깨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 생각 없는 사람도 많아요. 별별 사람이 다 있는 게 우리 사회이니까요. 

서형우 ·
2024/03/26

꼭 일본에서 오게 된 표현이라는 이유로 버려야 한다는 것은 논거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학계에서 너무 '-적'이라는 표현을 남발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를 들어 'the social'의 의미에 대한 연구를 한다고 할 때, 한국어로 번역할만한 말이 '사회적인 것'의 의미 이외에 다른 번역어가 생각나지 않긴 합니다.

헤라 ·
2024/03/26

아트 디자인 님 고맙~

헤라 ·
2024/03/26

오히려 헤럴츠라는 사람이 사기꾼처럼 보입니다. 단정적이라는게 뭔 말인가요? 왜색짙은 말투를 쓰면서 남을 비판하는 건 좀... 

헤르츠 ·
2024/03/26

대체로 동의하지만 말과 글이 모아니면 도식으로 분명해야한다는 데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너무 단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사기꾼처럼 보입니다^^ 분명하게 말하겠다면 그렇게 모호하게 말하겠다면 그렇게 각자 알아서 하면 되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