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적(笛跡) ·
2022/06/10

정성스런 댓글 너무 감사해요 그쵸 게다가 무척 좋은 친구죠...
한동안 독서 모임에 나갔다가 정말 책에 수많은 포스트 잇을 붙이고 나온 사람들과 얘기하다 지쳐갔어요
체화 되지 않은 책은 활자들의 공동 묘지란 걸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기형도는 어디에도 등장하죠...
나의 사랑하는 기형도...

책이 겹친다는 건 꽤 흥미로운 일 이예요..
저는 독서량이 워낙 편협 하다 보니 게다가 헌 책방에서 사다 읽다 보니 선택권은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죠

노력한다는 건 부자연스러운 일 이예요 저는 요즘 시가 맘에 들지 않아요.
저기 서사 중 나는 어느 한 구절을 기억할까 생각하면 구역질이 날 지경이죠

날린다고 하죠
기억나지 않는 걸 억지로 기억하지 않으려고 하죠

예를 들어 얼룩소에서 bookmaniac 라는 사람을 친구에게 자랑하려고 하다 이름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으면 그런 분이 있다고 설명하다가 나중에 자려고 누으면 떠오른 이름에 왜 이름이 떠오른 건지 생각 해야 하는 상황까지 나아가죠

마치 설렁탕 집에서 밥을 꾸역꾸역 먹고 나서 뽀얀 국물에 소금 간을 해서 훌훌
마시고 있는 우석이란 남자가 ...쿄쿄쿄

bookmaniac ·
2022/06/10

체력은 꾸준히 떨어졌고, 혈압에 문제가 없음에도 기립성저혈압 증상을 겸험했다. 그러다 보니 걷다가 앉으면 어지러워서 기댈 곳을 찾게 되었다. 그제야 나는 어머니를 26년 만에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어머니는 어딜 가든 벽 쪽에 앉아서 기댈 벽을 마련해 두는데, 전에는 이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얼마전 내가 카페에 않아서 벽에 기대야만 앞의 사람과 제대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자 어머니의 행동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집에 돌아가 어머니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하자 어머니는 내가 안타깝다는 표정이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점점 나와 어머니는 환우가 되어간다. 이 사실이 슬프지만은 않다. 나와 어머니가 집에서 아픈 이야기르 서로 "그치, 그치!"하면서 나누고 있을 때, 아버지의 모습은 군필인 친구들 사이에 낀 미필인 나와 같다. 재밌는 장면이었다. -P52

이 장면이 그제 우석님과 어머님의 글을 읽고 생각났었어요. 그리고 책에 실린 기형도의 시와 배드민턴 치던 자신을 그리워하는 저자의 모습에서도.

그잖아도 우석님이 이 책은 읽으셨을까 궁금했어요. 우리가 읽은 책들이 자꾸 겹치니까요. ㅎㅎ
좀 더 읽으며 더 이해하려고 합니다. 비슷하다 해도 다 알 순 없으니, 분명 놓치는 부분이 있을거라 생각하거든요. 놓쳐도 괜찮아,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돼라고 하실 거 같지만, 제가 그러고 싶어서요. 우린 친구니까요. 그리고 그게 결국 제 다른 친구들과 엄마와 미래의 저를 위함이라고도 생각하거든요.

적적(笛跡) ·
2022/06/10

핸드폰을 어루만져 문장을 읽어봅니다
점자처럼 도드라져 보이는 글자들...
그대가 찾았을 나의 온기들

bookmaniac ·
2022/06/10

아! 베타딘은 거의 매일 이미 먹어용.
칙칙칙
하루 세번
아이도 저도 ^‐---------^

bookmaniac ·
2022/06/10

@우석님 이 문장을 다시 보고 싶어 장욱진 책을 그렇게 찾았답니다. 흐흐

나는 남의 눈치를 보면서 내 뜻과 같지 않게 사는 것은 질색이다. 나를 잃어버리고 남을 살아 주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 <강가의 아뜰리에> P71 by 장욱진

적적(笛跡) ·
2022/06/10

북매님 먹여요
꿀떡꿀떡~~

bookmaniac ·
2022/06/10

ㅋㅋ 베타딘(요오드) 인후 스프레이 진짜 잘 쓰고 있습죠.

적적(笛跡) ·
2022/06/10

걸린적없어요 ..
혹시 나죽으면 부검 꼭 해줘
말 잘 들어 죽은 1인

적적(笛跡) ·
2022/06/10

루시아 나 빨간약 먹어떠염~~
마시가 으윽

bookmaniac ·
2022/06/10

컥 시조새... 그럼 시조새 애기로 하까요? 흑흑

와... 목적과 의견이 없는 글이라... 선생님 숙제가 너무 어렵군요. 길게 곰곰 생각해 보겠습니다. 조언은 늘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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