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속의사과 ·
2023/02/06

어릴 때 아직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입학도 하기 전 예닐곱 살 때 두 살 터울 형님이 다니던 국민학교 운동장에 혼자 가서 놀면서 형님의 하교를 기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엔 유치원 생 어린이들이 동네에 혼자서 돌아다니는 것이 별다른 이상할 것 없는 예사일로 보였었죠.

지난 주말 올해 열두 살 된 딸아이가 처음으로 어른들 없이 친구들과 마을버스를 타고 동네에 나가서 놀다 들어왔습니다.
라떼를 생각하면..
열두 살이면 혼자 저 멀리도 다녀올 것 같은 나이지만 지금은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라 하더라도 어른들 없이 동네 마실 나가는 것을 적잖이 염려해야 하는 시대라는 생각에 왠지 서글퍼졌습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그런 너무나 당연한 세상이 그리워지네요.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

얼룩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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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유괴(誘拐)라는 뜻이 "꾀어 내다라는 의미"로 사실 "폭력적 행위"가 배제된 뉘앙스가 있습니다. "납치(拉致)"라는 말은 "강제적"이라는 말이기에 최근에는 "아동 납치"로 표현하는 듯 합니다. 유괴라는 말 뜻을 이야기한 이유는 유과가 살해나 상해로 이어지지 않으면 범죄자들이 상대적으로 죄책감을 덜 느끼게 되는데, 특히 한국에서 도드라진다고 하더라구요. 그저 "꼬신 죄" 밖에 없다고 항변같지 않은 궤변의 빌미가 된다고... 해외에서는 Kid-nap이라는 자체가 강제적으로 아동을 위해한 것이 되어 엄벌과 지탄이 가능했다는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최근에는 유괴사건이 드물지요. 그런데, 그 대신 "아동 폭력"이 늘어 난 것 같습니다. 학대와 폭력이 자신의 준거지에서 벌어 지기에 오히려 아동들이 도망갈 곳이 없어져 버려 심각성이 더 큰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아이들은 꽃으로도 때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목적으로 꾀어 내든 가두고 감추어 학대하든, 모두가 인간이길 포기한 악마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도 좋은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2/06

@박 스테파노.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나타난 범죄들은 그 시대의 곪아터진 양상이나 비뚤어진 욕망을 집약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신매매, 아동유괴살인이 그랬고, 지존파, 막가파 등이 그렇죠. 대도 조세형이나 장영자 사기사건도 떠오릅니다. 지금은 보이스피싱을 비롯해 금융사기 사건이 서민들을 괴롭게 만들죠. 오늘도 읽어주셔 고맙습니다.

앗!!! 생떼와 생때같다가 다른 글자를 쓰는 군요!!! 덕분에 알았네요. 감사함다!!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2/06

@션션. 마음이 아픈 사건 맞아요. 저도 다른 글 쓸 때보다 마음이 더 무거웠습니다. 너무 잔인하고 끔찍해 공개하지 못한 사진들도 있거든요. 박초롱 양 저 맑고 순한 눈동자 보세요. 저런 걸 어째... 읽어주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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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길게길게 답글을 쓰다가 지웁니다. 유괴사건이던 가정폭력이던 세상이 각팍해질수록 가장 약자는 어린 아이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빡치는 소재라기보다는 마음이 아픈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2/06

@눈속의사과. 아이 키우는 부모 마음이야 더 말할 것도 없지요. 오늘 글에 감정이입 되는 것도 그때문일겁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돌아다니고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사회가 가장 좋은 세상일겁니다. 감사합니다.

얼룩커
·
2023/02/07

다시는 이런 비극이 정말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네요~ 안그래도 귀하디 귀한 우리들의 아이들이 출산율도 낮은 요즘 더더욱 소중히 생각하고 사회 전체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보호를 해줘야 하지 않나 합니다!

재재나무 ·
2023/02/07

예전에는 정말 뉴스에 많이 나오던 장면이네요. 요즘은 다른 일들로 생때같은 자식들을 보내는 일들이 잦았던 거 같습니다. 뉴스에서 아이들이 다치는 기사만 보아도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 같아요. 다 큰 아이들 포함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가 되길 바래봅니다.

JACK    alooker ·
2023/02/07

이런 비극이 다시는 생기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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