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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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1

오늘 문장이 문학적으로 더욱 풍부한 것 같습니다. '문학'이 매개가 된 이야기를 다루시느라 더욱 공들이신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특히 첫 부분의 '앞마당'과 '그늘' 이야기는 참 좋네요. 

저도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접하고, '뭐지?'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거듭해서 읽을 문장들은 아니지만, 그녀의 삶 자체가 문장을 이루지 않았나 하는 나름의 확대해석을 해 봅니다. 

한국은 아직도 이데올로기가 지식과 인문의 교양을 삼켜 버리고 있지 않나 싶은 요즘입니다. 무릇 선진국이라 함은 '교양의 척도'가 작동한다는 것도 까맣게 잊지 않았나 싶기도 하구요. 서점 매대는 온 통 '돈 버는 이야기'들만 가득하고, 교양채널도 마찬가지고... 이곳에서 그런 숨을 트일 수 있는 글 늘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청자몽 ·
2023/03/21

고등학교 때 불어선생님이 말씀해주셔서 알게 된 작가 '전혜린'이에요. <그리고 아무말도..> 수필집도 읽었구요. 그 당시에는 흠.. 수필집 참 잘 썼다. 그런데 왜? 젊은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갔어요. 10대에 제가 이해하기엔 너무 멀고 먼 일이었을테니까요.

..
시간이 지나서,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서 일을 하면서 약간 이해가 가기 시작했어요. 실제로 저도 아주 멀리에 나가 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정말 많이 이해가 가더라구요. 그저그런 고독이 아니었겠구나. 외로움이 사무쳤겠다.

그리고, 아이를 낳고 키우며 단절을 경험하면서는 너무너무 어휴.. 이해가 되더라구요. 많이 배우고, 어떤 일을 하고를 떠나서 그분 정말 힘들었겠구나.

막연한 것들이, 막상 내가 겪어보니 더 아픈 느낌.
에휴.. 그래도 좀더 살지. 살아보지 그랬을까 싶어요. 벗어날 수는 없었어도, 넘길 수는 있는 것도 있더라구요. 시간이 주는 선물, 그리고 나 역시도 자라는게 있어서.

...
봄에 우울 증세가 심해져 온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우울감이야 늘.. 친구지만) 나의 삶은 늘 그렇고 그런데, 세상은 참 이쁘네. 정말 이쁘네. 휴..

이쁠 수도 있죠 ^^. 이쁜건 많이 이뻐라. 그럽니다.
전혜린 이야기를 듣던, 반짝거리던 고등학생 시절의 저를 떠올립니다.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인네들이 참 한이 서려요 ㅎㅎㅎ.

얼룩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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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1

https://alook.so/posts/E7taxOZ
https://alook.so/posts/4XtovWm

얼룩소에서 자주 들어본 것 같아서
간단히 찾아 와 봤어요^^

늘 좋은글 감사합니다
아직은 추우니 옷 따습게 입고 댕기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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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1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홈은 ·
2023/03/21

제게는 아이돌 출신 연예인들의 자살처럼 여겨지기도 해요. 늘 주변의 시선을 신경써야하고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보이지만 나름의 속사정으로 폐허가 된 마음으로 살고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녀가 정말로 고통스럽고 힘들었을지, 한낱 허세로 죽음을 선택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본인만이 알고 있겠죠. 하지만 그녀의 선택을 따라 할 정도로 청년들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통제당하며 살고 있었던 건가 싶어요.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3/21

@지미 덕분에 저도 다른 얼룩커의 전혜린 관련 글 살펴볼 수 있었네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3/21

@캘리뽀냐 늘 감사합니다.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3/21

@홈은 맞아요. 당시 전혜린은 대중에게 아이돌처럼 받아들여진 사람이었어요. 그녀가 왜 자살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오늘 글은 바로 그 알 수 없음에 대해 썼습니다. 고마워요!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3/21

@최서우 독일과 연관된 사람이라 더 마음이 가는 인물이시겠네요. 우상이었다니 여러 마음 드시겠습니다. 자살로 더욱 신화적인 인물이 되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죠. 감사합니다. 

강부원 인증된 계정 ·
2023/03/21

@콩사탕나무 선망의 대상이었으니 그런 모방 심리도 한편으로 이해가 되는 대목입니다. 읽어주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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