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okso콘텐츠 인증된 계정 ·
2023/12/03

질문받SO 남궁인 편 댓글 당첨자
@iamretroma @pkjams79 
두 분께서는 아래 메일주소로 휴대폰번호를 보내주세요. 
기프티콘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jay@alookso.com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똑순이 ·
2023/12/01

@남궁인 님~ 답글 감사합니다.
책은 구입해서 읽을게요~
힘든 일 하시니 부디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남궁인 인증된 계정 ·
2023/12/01

@똑순이 가장 기억에 남은 환자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저는 실제로 15년간 제게 잊을 수 없는 감정과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준 많은 환자분들을 만났습니다. 또 저는 이미 그 일화들을 녹여서 많은 글을 써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기억에 남겨둘 수만은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당장 내일에도 또 많은 환자분이 오실테니까요.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항상 가장 근래에 제게 교훈을 주셨던 환자분입니다. 얼마 전 목에 염증이 너무 심하고 부종이 너무 심각해서 기관 삽관에 실패할 뻔했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온 병원의 관련 의료진을 전부 다 불러 모으고서야 성공했었지요. 다행히 잘 회복되셨지만, 지금의 제 기억은 그 때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똑순이 ·
2023/11/29

안녕하세요^^
제가 근무하는 병원은 응급실 (지역응급의료기관)이 있는 곳 입니다.
저는 응급실에 근무하지 않고 외래에서 근무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응급실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일인지 잘 압니다. 그런데도 글을 쓰시고 계시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묻고 싶은것은 15년간 응급실에 근무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환자는 어떤분이였는지 궁금합니다.
@남궁인 님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남궁인 인증된 계정 ·
2023/11/29

@muruybi 의사의 다양한 전공에서 한 번 진로를 정하면 대체로 바뀌지 않으니까요. 저는 20년이고 30년이고 응급실에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일정은, 아침에 출근해서 밤 10시에 퇴근하고, 24시간 휴식 이후에 밤 10시 출근해서 다음날 아침에 퇴근한 뒤 3일간은 오프입니다. 야간 근무이기 때문에 필요한 휴식입니다. 지금 일정이 지속 가능한 가장 최소한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권역 센터에 사람이 없어서 여유가 없습니다. 글은 나머지 오프 시간에 씁니다. 체력과 감정이 부족하면 공/사적인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서 심리상담이나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합니다. 아직까지는 심리 치료를 받는 시스템은 없습니다. 개인이 잘 알아서 치료받고 복귀하는... 실정입니다.

남궁인 인증된 계정 ·
2023/11/29

@pkjams79 근무 시간과 정해진 업무만 모두 마친다면 병원에서는 다른 활동에 어떤 제제가 없습니다. 임상교수의 글쓰기나 다른 방송 출연을 굳이 제제할 필요가 없기도 하지요. 다만 가끔 병원 내 행사나 교육 등에 동원되기도 합니다. 그 외에는 '병원'은 제게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방송에서 병원 밥이 맛이 없다고 털어놓자 조금 자제해달라고 한 적은 있습니다. 기타 의사를 본업으로 가지고 작가로 활동을 하는데는 체력적인 부분이 어렵습니다. 응급실 일은 체력 소모가 상당하고 많은 사람들과 부대껴야 하기 때문입니다. 퇴근 이후에는 시간을 알차게 사용하고 다른 일들에도 충실하려고 노력하면서 체력 관리를 합니다.

김윤정 ·
2023/11/28

15년 동안 응급실에서 일하고 계시다니 대단하시네요. 쉽지 않은 일이라 몸도 힘들고 마음도 많이 힘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낭궁 인 의사선생님 하루(응급실 일하는 날/쉬는 날)의 일상이 궁금합니다. 계속 글을 쓰시고 계신데, 주로 언제 글을 쓰시나요? 응급실에서 일하면서 힘드셔서 심리상담이나 정신과 치료를 받으신 적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일의 특성상 심리 치료를 받는 시스템도 필요할 듯해서요. 

p
·
2023/11/28

질문하러 들어왔는데 아래 댓글을 읽고 해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선생님께서 사명감을 갖고 글을 쓰고 방송에 출연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병원에서 선생님을 보는 시선은 어떤가요? 글쓰는 의사 분들이 많긴 하지만 의사를 본업으로 갖고 작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시는데 어려움은 없으신지도 궁금합니다. (응원합니다!!!!!) 

남궁인 인증된 계정 ·
2023/11/27

@iamretroma 국가에서 의료인을 관리하는 시스템은 현재 유럽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전문의를 만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의사들이 정해진 시간만 진료하고 퇴근하는 시스템은 아마 국내 환경에서는 절대로 적용이 어려울겁니다. 대격변이면 몰라도 개선이라고 보기는 어렵겠지요.
  의료수가 이슈와 의대생 증원은 아주 복잡하고 단기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이미 출산률이 감소하고 대학입시 인원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상황에서 의대 정원은 그대로라면 인구수대비 의사는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입니다. 단기적으로 인구수대비 의사의 수를 더 늘려놓기만 한다면 오히려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22년도 신생아 숫자는 249000명입니다. 지금 의대 정원은 3058명입니다. 의대 정원을 유지하기만 해도 2022년도 태어난 사람 80명 중 1명 꼴로 의사가 됩니다.) 적어도 의대 정원 확충은 제1의 조건은 아님이 분명합니다. 의대 정원을 늘리더라도 유동적으로 협의하는 체계가 필요할 것입니다.
  필수 의료에 의사가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지방으로 갈수록 의료 현장이 더 열악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정해진 기간동안 지방에서 근무하는 조건으로 의대생을 선발하거나 필수 의료에 근무하게 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규제나 법령으로 개인의 직업이나 거주를 제한한다는 점에서 제1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하기는 보기 어렵습니다.
  앞서 언급한 두 가지는 어느 정도 사회적 합의하에 정책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지방 근무나 필수 의료는 상대적으로 다른 분야에 대해 고되고 어렵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직업상 3D의 조건에 모두 부합합니다. 그렇지만 필수 의료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후배들을 이끌만한 유인책이 없고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지는 상황입니다. 마음놓고 필수 의료에 자원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이 1순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남궁인 인증된 계정 ·
2023/11/27

@eun00 최근 20년간 응급의학에 지원하는 의사들은 정원 미달이거나 간신히 정원을 채우는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은 두 명의 전공의를 선발하고 있는데 2년 연속으로 미달되었습니다. 응급의학과는 기본적으로 야간과 휴일에 더 열심히 일해야 하고 심정지와 중증외상 등의 중환자를 보는 부담이 있으며 취객과 기타 위험 상황에 노출된 곳입니다. 다른 과와 동등한 조건이라면 인기가 없을 수 밖에 없는 곳입니다. 사실상 오래전부터 응급의학의 지원률은 그야말로 처참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나마 정책상 지원과 응급실에 대한 투자로 정원을 채우는 수준까지는 온 셈입니다. 그럼에도 야간과 휴일에 일하지 않고 위험 부담이 적으며 취객과 기타 위험 상황이 없는 타 분야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요. 앞으로도 응급실로 의사들이 유인될만한 다른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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