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당선으로 민주당 측에서 면밀히 분석하여 다음 선거에 접근하면 이제 안일하게 대처하지 않고, 선거전략이 더욱 구체화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지 않으면 결국 민주당도 구태의연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도태되겠죠. 원래 발 등에 불이 떨어져야 움직이는 법이니.

전라도와 경상도가 상수라는 말씀도 하셨는데, 이제 그 프레임에서도 좀 벗어나야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무나 나와도 그 지역 대표 정당이면 무조건 뽑아주는 형태는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선진적인 정치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보거든요.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압승이 되었지만, 민주당이 좋아서 찍어준 사람보다 현재 대통령의 정치에 대해 반발하는 사람들의 지지세력이 모여서 만들어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 표심을 자기들의 공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민심을 읽는데 늘 민감하게 생각하면 좋겠네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또 도태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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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3

@오요미 그렇지요. 그런 지점이 있어 아직은 친민주당 성향이 유지되는 것 같은데 앞으로 어찌될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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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2

@혁명읽는사람 그리고 경기도 신도시에는 서울 아파트에 살고 싶으나 돈이 없어(?) 경기도 들어간 서울시민들이 꽤 많죠. 그동네 원주민 정서와 경기도 신도시주민의 정서는 따로놉니다. 나름 이것 때문에 문정부 부동산 폭등 전에 자가갖고 계신 분들 중 자기가 서민이라고 생각하고 민주당 지지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양가감정이라고 할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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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2

@오요미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다만 이준석은 그걸 전체 전략과 연결해 사유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게 걱정스러운 부분입니다. 보수 진영에서 전략을 펼칠 사람이 많지 않은데 이준석은 그럴 수 있고 무엇보다도 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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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2

수도권(물론 사람사는 동네가 그렇다마는) 특히 경기도의 2기 신도시(1기는 그나마 인프라가 있는데 2기는 건물만 새삥이지 광교와 판교빼곤 인프라가 아직 갖추지 않았습니다. 그와중에 정부는 3기 신도시를 짓겠다하네요 ㅎㅎ)에서 교육, 교통(김포골드라인과 막히는 사당을 보면 해결해야 하지만), 부동산쪽에서 못하면 공천 "빠꾸" 먹습니다. 신도시 주민들의 민원과 입김도 쏀 편이구요. 많은 국회의원 그리고  시장분들이 그래서 공천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죠. 

수도권에 사람이 많고 점점 자원이 몰리는 현 시점에서 민주당이든 국힘당이든 수도권 포퓰리즘(김동연의 경기도 분도론 국힘의 서울편입론 등)은 필연이지 않을까 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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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2

@박박박 이준석이 세운 전략을 꼭 이준석만이 실천하리라는 법은 없지 않나 합니다. 말씀하신 우려가 먼 미래 같이 느껴지기는 합니다만 무언가 예감이 불안해서 이번에 저 인간만큼은 사라졌으면 했는데.. 무언가 불씨가 남겨진 것 같아 계속 찝찝해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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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2

@라인란트 부울경은 계속 변하는 것 같으면서도 정말 변하지 않더군요. 이번 결과 보고 솔직하게 말해서 동진정책을 재고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좀 좌절스러웠습니다. 제가 10대였던 시절에도 이미 영호남 지역주의가 사라질거라는 얘기가 그렇게 많이 나왔는데 지금 와서 보면 다 허상이었습니다. 30년 정도 지났는데도 여전히 작동하는 걸 보면 이미 세대교체를 거쳐서도 영호남 지역주의가 발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좀.. 재고해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준석이 이번에 승리한 건 요행이 겹친 게 있다고 생각하고 솔직히 그래서 제가 정리하기는 했지만 사후적인 해석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사후적이든 어떻든 이준석이 지금 보여주는 행태를 보면 어느정도 수도권 신도시 지역을 파고 들어야 한다는 전략 자체는 세운 것 같은데 이걸 다른 대선후보를 내세워서 공략하기 시작하면 골치 아파질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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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2

말씀하신대로 분당은 이미 이번에도 국힘에 넘어갔고, 수지가 있는 용인병은 예상외로 민주당이 신승했죠. 굉장히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 봅니다. 근데 한국에 있어 최악은 양당이 수도권에 올인하면서, (어차피 지방은 얻을 것 없다는 생각으로) 수도권 하나를 두고 양당이 샅바싸움을 지속하는 형태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러면 이준석보다 더 매운 찐파시스트나 트럼프 같은 사람이 나올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물론 마지막 내용은 아직 뭔가 예측하기 너무 먼 이야기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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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2

얼마 전에 동탄신도시의 집값이 투표 경향만 보고 막연히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비싸다는 걸 알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령 같은 '경기도 민주당 강세지역'이라고 해도 안산시 병 선거구랑 화성시 정 선거구를 비교해 보면 후자가 민주당 표 잘 나오지만 실제로 경제적 우파 의제에 더 공명할 잠재력이 있는 곳은 후자 아닐까 싶은데요.

이 지역들이 현재 민주당을 굳건하게 지지하는 이유는 무슨 대단한 신념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국민의힘이 이 지역들을 '어차피 안 돼'하면서 진지하고 꼼꼼하게 접근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달 전에 경기도 표심을 뒤흔들어보겠다고 '니들 전부 서울로 만들어줄게' 같은 1차원적 욕망에 호소하는 얄팍한 공약을 툭 던져놓고 반응 뜨뜻미지근하니 바로 흐지부지된 게 예시겠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21대 총선 당시에 창릉신도시 계획에 대한 반발로 고양시 병/정 선거구가 잠시 출렁였던 것처럼, 지금의 '수도권 기반 정당 민주당'의 뒤편에는 보수가 약한 고리를 잘 찌른다면 언제든지 판을 뒤흔들 수 있는 위험성이 내재된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준석이 그 잠재적인 약한 고리를 잘 찌르고 들어갔으며 그에게 시간이 허용된다면 장기적으로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한 번만에 당선이 돼 버린 건 좀 의외입니다만, 민주당 입장에서 경기도를 영원한 표밭으로 생각하지 말고 긴장감을 좀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언젠가 경기남부의 수원-용인-화성 일대가 새빨갛게 칠해지는 날이 올 지도 모릅니다.

+) 경기도를 좀 더 세심하게 신경쓰는 것도 있지만 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이기도 하고 실제 사회적으로도 시급한 문제인 지역균형발전을 추구하는 정당이라면, 수도권에서 점진적으로 후퇴해야 한다면 지방에서 기반을 좀 마련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실제로 세종시를 시작으로 했던 충청 공략은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노무현의 유산의 또 다른 한 축인 부울경이 여전히 결정적인 순간마다 결국 보수로 쏠리는 걸 보면 농부가 밭을 탓하면 안 된다지만 좀 머리가 복잡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