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1년 전 이맘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즈음 추적단 불꽃(불꽃)으로 함께 활동했던 ‘불’이 정치에 입문하며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새로운 길을 나서는 동료를 온 마음으로 응원한 뒤 남은 건, ‘이별했다’는 감각이었다.
앞으로 불꽃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그림을 그리고 지우길 수백 번 반복했다.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것과 별개로 해야할 일은 밀려들었다. 청탁 원고와 강연 준비, 디지털 성범죄 피해 지원, SNS 관리까지 혼자 하다보니 한계에 부딪혔다. 불꽃 활동의 특성 상 사람을 뽑기도 어려웠다.
그 사이 ‘다시’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취준생’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기자 준비를 해볼까, N번방 사건을 취재하며 경험한 경찰에 지원해볼까? 변호사나 공인중개사, 바리스타도 떠올렸다.
돌이켜보면 혼란스러웠고, 나를 잃지 않으려 애쓰던 시기였다. 불꽃 운영에 대한 생각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교차하던 어느 날, 불꽃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