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의 일입니다.
더운 여름날이었죠. 체육시간 후 땀에 절은 아이들은 에어컨 앞에서 자리 쟁탈전을 벌이고는 했습니다.
에어컨의 온도는 가장 낮은 설정온도 18도로 고정돼 있었죠.
후덥지근한 공기가 조금 시원해졌을 때, 저는 "에어컨 온도를 좀 높이자. 에어컨 너무 많이 쓰면 지구온난화가 심해진다잖아." 라고 말했습니다.
제게 돌아온 대답은 무엇이었을까요?
"ㅋㅋ기후위기 어차피 우리 죽은 뒤의 일인데 뭔 상관임 ?"
한 남자아이의 말이었습니다.
10년도 더 지난 일인데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그 친구는 우리가 죽은 뒤의 일이라 말했지,
우리는 기후위기를 바로 지금, 겪고 있습니다.
이상기온에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물가는 폭등하고 있으며
지구 어딘가에서는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어차피 망했어.ㅋㅋ" 같은 장난스러운 태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냐, 없냐 가능성을 따지는 것은 이제 무의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