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취업한지 삼개월이 되었다. 잘못된 선택들과 내게으름, 주변상황, 불행 등등으로 늘 불안하게 살아온 서른네살 인생에 처음으로 안정감을 느낀다. 사이비종교에 잘못걸려 집이 풍지박산이 난 후에도 정신못차리고 할줄아는게 그거뿐이라 스스로 위로하며 들어간 미대 그나마도 돈이 없으니 대출과 알바로 무려 7년만에 졸업후 취업은 당연히 안됬고 여기저기 알바와 자격증따기를 전전하다 기술을 배우자싶어 요리를 배웠고 최저임금을 받으며 레스토랑주방에서 일하다 손이느려 항상구박받길 구개월 도저히 늘지 않는 내 일솜씨 플러스 이런저런 이유로 결국 그만두고 한달만에 4조3교대 중소기업에 들어왔다. 여기사람들은 좀 늦어도 일단 일이 손에 익을때까지 기다려주다가 익숙해질때쯤 좀 빠르면좋겠다는 말과 함께 요령을 가르쳐준다. 무시하거나 비꼬지않는다는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웠다. 내가 좀 멍청하게 굴어도 인격적으로 대해준다. 일머리없고 느려 이제껏 늘 구박받아오며 생긴 상처가 조금씩 회복되는것같다. 그래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