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빵은 우리에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의 가치를 알려주고 있는 듯하다. 어렸을 때 샀던 빵들의 이름을 아직 기억한다. 국지니 빵, 핑클 빵, 포켓몬 빵 등등.
당시 오백 원 정도 했던 것 같다. 조각난 용돈이 하나의 큰 그림이 될 때까지 모아서 사러 갔던 그 발걸음, 빵을 사고 돌아오며 한입 먹었을 때의 그 맛, 스티커를 확인하고 책상이나 필통에 붙였을 때의 그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체감.
그 모든 감각이 선명하다.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 시절 그 감성을 다시 맛보고 싶어서 포켓몬 빵에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추억은 언제나 과하게 미화되고, 그리하기에 유행의 돌고 돔이 형성되는 것이다.
초창기 포켓몬 빵을 접했던 사람들은 이제 어른이 되어 그것을 살 수 있는 충분한 돈이 있는데, 그로 말미암아 오히려 그 시절의 소중함이라는 감성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다른 변수로 인하여 새로운 가치가 두 가지 정도 파생되는데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