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세상이 많이 바꾸었다. 농담처럼 쉽게하던 성적인 말들이 많이 줄었다. 서로 그부분에서 예민해지려고 노력도 한다. 문화예술 행사가 있을때면 어김없이 성희롱,성폭력예방교육을 받고 서약서도 받는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예민하다. 여름철 만원버스를 탈때나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을 걸을때면 순간순간 가슴을 스치고 지나갈때마다 여전히 놀란다. 당연히 나도 조심한다. 나의 예민함으로 다른사람들을 의심하고 싶지않아 가슴을 팔로 가리며 지나간다.
당연히 예민할수 밖에 없다.
나는 9살때 윗집아저씨의 시커먼 거기를 보았고 여자중학교를 다닌 나는 바바리를 보고 자랐고
이것은 하나의 예이다. 여자들은 어릴때부터 이런 상황속에 살고 있다.
우연히 스치듯 지나가듯 심각하지 않은 미투사건을 겪은 오빠에 물었다.
"정말 아니야? 그거 거짓말이야?"
당당하게
"정말 아니야."
하지만 나는 그 오빠를 잘 안다. 은근한 스킨쉽이 있고 끈적이는 눈길이 있고 가벼운 성적농담이 늘 있던 사람이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