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6.25 때 전사하시고, 어머니는 암으로 병사 하시고, 삼촌은 월남에서 목숨을 잃으셨다는, 토시 하나 바꾸지 않고 기구한 사연을 내세우며 저급한 상품을 강매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무도 그 사연을 믿지 않았겠지만, 신으면 즉시 구멍이 날 것 같은 양말을 사 주는 마음 약한 어른들도 있었습니다.
대입 자소서와 추천서가 없어진다고, 수시 입학 전형을 준비할 때 고위층 부모의 영향력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할아버지는 헌법 재판관으로 근무하시고, 아버지는 악질 경제 사범을 처벌하신 검사이고, 어머니는 대형 로펌에서 잘 나가신다고 자소서에 굳이 기록하는 학생을 알아 모시겠다는 평가 위원도 있겠지만 대단한 집안 자랑에 거부감을 느낄 평가 위원도 많습니다. 대단하신 집안 내력을 못 쓰게 한다고, 자녀들이 갈 수 있는 학교를 못 가는 일도 발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부모님 두 분 모두 돌아가시고, 자신을 도와줄 일가 친척도 한 명 없이 절벽을 기어 오른 학생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