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씨가 방송에서 이재명 후보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는 이야길 접했을 때 솔직히 나는 그게 뭐? 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잘됐구나 생각했다. 이 기회에 우리는, 정확히 미디어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이미 우리 사회는 어떤 언론은 어떤 정당 또는 후보를 지지하고 있고, 심지어 한 통속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그 믿음이 사실에 부합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럼에도 미디어는 짐짓 점잖은 표정으로 그렇지 않은 척, 공정한 척,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 척 한다. 나는 우리 사회의 언론에 대한 불신이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중립인 척하면서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행보를 보일 때 대중은 미디어가 그들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속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상대에 대한 분노일테지만, 내가 알아챘음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계속 나를 속이려 든다면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고, 그 순간을 넘어서서도 계속된다면, 상대가 조롱의 대상이 된다. 이를테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