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로 태어나서 그냥 한길로 쭉 왔어요. 집이 가난해서 낮에 공장서 밤에 야간학교 다니라는 엄마말을 무시하며 열심히 공부해서 인문계고등학교갔어요. 정말이지 돈이 저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며 괴롭힌 것 같아요. 대학도 등록금을 마련한다고 죽어라 공부하고 원치도 않는 학생회일도 했어요. 90학번인데 선배들이 노동자계급이 어떻고 프로레타리아 혁명이 어쩌고 했는데 바로 그러한 삶을 제가 몸소 살고 있었지요.
엄마랑 오빠는 하루에 12시간을 방직공장서 일을 하고 주말도 일했는데 선배들도 저처럼 그런 가정출신인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부모님이 용돈도 주고 자기네 집도 있고 노동자계급, 어쩌구 해도 공염불인 것 같았지요.
어쨌든 대학졸업해서 지금껏 일만했어요. 주말도 없이 일해서 결혼 15년에 소도시에 마당있는 집을 샀어요.
중고등학교때 집으로 가는 길이 너무나 싫었어요. 집에 가면 곰팡이 냄새도 나고 주인집이랑 붙어있어서 눈치가 보였거든요. 그때 저는 지나치는 집을 보면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