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무원을 하면서 답답함을 느끼곤 했다.
나를, 나의 재능을, 나의 가능성을, 내 미래의 기회를 박탈당한 채 평생을 발목잡혔다는 생각이 컸다. 근무하는 동안 나는 내가 하는 일에서 어떠한 의미도 보람도 찾기 힘들었다. 자녀를 양육하는 상사들을 보며 '아 나도 차라리 빨리 결혼해서 아기나 낳을까? 그럼 내 공무원 인생에도 이유가 생길까?'라는 생각도 하고는 했다.
내가 이런 고민을 하고있자면 나의 모든 주변인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이렇게 말했다 "원래 직장에서는 의미나 보람을 찾는게 아니야~ 그런건 퇴근하고 찾아야지". 아니, 아침에 눈을뜬 순간부터 저녁먹기 전까지 있는 곳이 회사인데 회사는 그냥 다니기만 하는 곳이라고? 여간 미심쩍은게 아니었다. 그래도 나는 일단 퇴근하고 내 인생의 보람과 의미, 재미를 찾아보고자 여러가지를 시도했다. 웬만하면 잘리지 않는다는 공무원의 최대 장점을 살려 6시가 되면 눈치도 없이 가장 빨리 퇴근하고는 악기도 배우고, 언어도 배우고, 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