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10분, 서울 4호선 지하철 삼각지역에 도착했다. 아직 고요한 역 내부의 맞은편 스크린도어 너머로 이미 도착한 기자 몇 명이 카메라 삼각대를 설치하는 모습이 보였다. 개찰구를 지나 지하철로 향하는 출입구 계단 외벽. ‘정부·여당은 장애인권리예산 보장하라!’란 제목의 현수막이 역 이름을 가리고 있었다. 4호선 고객안전실 옆은 커다란 노란 텐트가 쳐져 있고, 바로 옆엔 포스터와 서명지를 쌓아 둔 책상이 놓여 있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2023년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촉구를 요구하며 247일째 시위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시민 불편이 예상되면 지하철을 무정차 시킬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7시 15분, 전장연 시위 시작 예정지인 삼각지 1-1 승강장에 도착했다. 외벽엔 찢기고 뜯겨나간 스티커 전단지가 가득 뒤덮고 있었다. 장애인 권리예산, 이동권 보장, 탈시설에 관련한 내용이었다. 지하철 출구 맞은편엔 4호선과 6호선이 교차하는 무빙워크가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