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레벌레 지나간 휴일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밀린 신문을 정리했다.
고백하자면 나는 디지털·모바일 시대 아침마다 종이신문을 받아 보는 사람이다. '언시생'이라는 정체성을 놓지 못해서, 그리고 한 2년 종이 신문을 읽다보니 익숙해서. 아직 종이 신문을 구독한다.
하나 더 고백하자면, 나는 <조선일보> 구독자다. 그것도 꽤 오래된. <조선일보> 신문을 읽는다고 하면 내 또래 친구들은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는 '혹시...' 하며 내 정치색을 취조한다. 그럴 때마다 난 '어쩌면 살짝 좌로 치우친 중도'라고 나를 설명하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한겨레신문>에서 8개월 아르바이트를 하고, 지금은 <문화방송>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면 또 다른 색의 사람으로 보려나?
어쨌든! 정치색을 떠나 조선일보의 기사를 퍽 좋아한다. 깔끔한 문장, 어떤 주제든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는 친절함. 이 두가지는 정파성 강한 기사나 오피니언에 몇 번이나 구독 취소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