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나는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벗어나 새로운 동네에 이사를 가게 되었다.
직장을 퇴사하고 남편이 살고 있는 동네로 이사 오게 되었다.
시댁과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나의 시 부모님들은 말로 다하지 못하지만, 정말로 좋은 분이셨다.
잦은 왕래를 하며 식사도 함께 하며 좋은 관계를 가졌다.
하지만 '결혼식'이라는 틀 안에서 숨이 막혔다.
나와 남편은 각자 집에서 처음 하는 결혼식이었기에 잘 모르는 부분도 많았고
바라는 부분도 은근히 많았던 것 같다.
처음 상견례하고 결혼식 준비 할때는 반지와 다른 것들도 '소박하게' 하자는 말이었지만,
누구나 일생의 한번 뿐인 결혼식 앞에서 '이때 아니면 언제 이걸 해 '라는 생각에 양가 부모님께 과한 걸 주고 받았다. 어쩌다 보니 명품백을 주고 바라지도 않은 다이아반지 까지 얻은 것이었다.
누구나 꿈꾸는 명품백이고 다이아반지지만, 일상에서 쓰기엔 과할 뿐인 '허상'이 아닐까?
씁쓸했다. 선물은 본인이 바라는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