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대부분의 기억은 아버지로부터 폭행 당하는 어머니의 모습이다.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많은 날 중의 하루는 내가 13~14살 정도 였을 때였다.
그 날도 늘 그래 왔던 것처럼 나와 동생은 두들겨 맞고 폭언을 들은 날이었다. 아버지가 폭행을 마친 후 돌아서서 나가고 있을 때, 나는 본능적으로 과도를 들고 아버지 등을 향해 일어섰다. 다행이랄까. 나는 과도로 벽을 찍고서야 내려 놓았다나이가 들어 막내와 그날의 이야기를 하는데 어렸던 막내가 그날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토록 폭력은 어린 영혼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영원히 남긴다.
지금은 폭력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고 가해자를 합당한 방식으로 처벌하고 예방하려 하지만,
그 이전, 오랜 시절동안 가정폭력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관대했다고 생각한다. 남편이 아내를 때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맞을 짓을 했다'라거나 '술 기운에 그랬다'는 식으로 2차 3차 가해를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고는 했다.
특히 지금도 이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