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달리의 전시를 관람하던 중 들은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술가의 전시회를 그의 그림실력을 보러 가는걸까요? 사람들은 전시회장에 가서 화가들의 그림을 보며 사실적으로 그려진 그림들에는 “잘그렸다”를, 추상적이거나 난해한 그림 앞에서는 “저건 나도 할 수 있겠는데?”를 남발합니다. 이는 모두 ‘그림은 이래야 한다’라는 개인만의 편견으로 무장한 말들이죠. 사실적인 모습 그대로를 그림에 담는 화가들도 있지만 현대의 예술가들은 그들만의 생각과 메시지, 의도를 담기 위해 의도적으로 대상의 형태를 변형하고, 대상의 특징을 과감히 생략해버리곤 합니다.
달리의 경우도 사실적인 묘사를 하면서도 현실감이 없는 사물간의 배치와 변형으로 자신의 의도를 드러내는 화가이죠.
그러므로 어떤 그림에 대해 실력을 칭찬하는 말인 ‘잘 그렸다’는 사실 좋은 칭찬이 아닙니다. 그림에 담긴 생각들과 화가의 인생을 모두 포괄하는 칭찬인 ‘좋은 그림이다’ 가 제가 생각하기에 알맞은 칭찬인 것 같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