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경쟁 속에서 학창시절부터 친구들과 경쟁하며 살아왔다. 어쩌면 그 전부터 나를 대상으로 부모님들끼리 경쟁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경쟁이 익숙하다보니 남들과 뒤처지는 것이 싫었다. 남들보다 빨리 뛰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30대에 막 접어든 나를 남들이 봤을 때 제대로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돈, 취업, 결혼… 스스로 위축되며 주변 사람들을 만나기가 꺼려졌다. 만나서 대화하다보면 스스로를 상대방과 비교하며 내가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을 생각했다. 그러면서 낙심과 좌절로 가득찼고, 한동안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아 집에만 있기도 했다. 그래서 요즘 생각한 것이 ‘자족하는 삶’이다. 남과 비교하지 않으며 스스로 만족하며 사는 삶을 살고 싶다. 사실 생각해보면 나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많은 부와 명품은 없지만, 적어도 하루하루 먹고 생활하는 데에 부족함은 없다. 내 집 마련은 아니지만, 나에게 편히 쉬고 누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때때로 연약해질 때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