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하게 체감하는 바가 있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네요. 분명 재작년, 아니 작년까지도 저는 제 능력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어떤 일을 하든 주변 사람들에게 필요한 사람이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에 내던져지고 나니 무언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이어 찾아왔습니다. 그런 상황이 지속되다보니 자신감도 모조리 증발하고 내가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었나 하는 자괴감이 끊임없이 찾아오더군요. 게다가 다른 사람들도 다 힘들텐데, 다들 이겨내고 있는데 나만 뒤쳐지고 있나 싶은 불안함도 끊임없이 고개를 들고 말이에요.
그러던 와중 작년 7월 경에 썼던 일기를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당시 제가 힘들다고 내뱉은 온갖 불평 불만에, 불안함에 고민하던 내용이 고스란히 적혀있더군요. 앞 뒤로 훑어봐도 늘 힘들어하고, 늘 스스로에 대한 자책에 가득 찬 내용 뿐이었습니다. 불과 1년 전인데 저는 까맣게 잊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