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레터
저는 미국에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 생활을 했습니다. 낯설고도 설레는 마음으로 처음 뉴욕 공항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휠체어를 가지고 기다리는 공항 직원들이었습니다. 노란 옷을 입은 직원들은 휠체어에 앉는 장애인, 노인분들을 웃으며 맞이했습니다. 휠체어 대여섯 대가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은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장면이었습니다. 이런 장면을 공항에서만 목격한 것은 아닙니다. 지하철을 타든 버스를 타든 휠체어를 타는 사람들을 한 명씩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길거리에서는 휠체어를 타는 사람들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듭니다. 서울에는 저상 버스가 늘어나고 있다지만, 저는 저상버스에서 휠체어를 탄 이들을 만나본 적 없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는 늦은 오후의 지하철에서만 몇 차례 마주했던 듯합니다. 장애인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한국에는 장애인들이 많지 않기 때문일까요? 실제로 2019년 기준 한국 전체인구 중 장애인 비율은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