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정도의 삶에서 20번 가까이 이사를 해서 그런 걸까. 친해지는 건 빠르지만 그 관계를 유지하는 건 너무 힘들고 끊어내는 건 정말 쉽다. 그래서 200개 넘던 연락처는 지금 정리되어 20개 정도밖에 없다. 거의 다 가족이라는 것이 함정이다.
20대에는 너무 외로워서 어떻게든 약속을 잡고 관계를 유지하려 애썼다. 대학생 때는 일주일 중에서 5일은 술약속이 있을 정도로 발을 넓혀나갔고 사회초년생에는 회사 사람들, 혹은 지인들과 모임을 가지려고 어떻게든 관심을 가지려고 했다. 관심없는 보드게임, 비디오 게임을 알려고도 했고 구기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음에도 참여하려고 했다. 그렇게 노력을 해도 외로움이 채워지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 이제는 만남을 가지는 것이 일처럼 느껴졌다. 굳이 안 해도 되는 일이라고 새겨지고 있다. 혼자가 익숙해진 것 같기도 하다. 오히려 편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가끔 맛집을 가거나 거리가 있는 카페를 가고 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