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어떤 일에 대한 관점에 대하여 말할 때, 컵에 든 물은 단골손님처럼 등장하는 예시다. '물이 반 밖에 안 남았잖아 ?', '물이 반이나 남았네?' 나는 이 예시에 대해서 항상 별생각 없이 넘어갔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니까.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던 와중, 물컵에 대해 생각(?) 하다가 그냥저냥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 정확히는 그냥저냥인 삶에 대한 관점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 평범하다는 말보다는 '그냥저냥'이란 말이 왠지 마음에 쏙 들기에 이렇게 표현해 봤다.
한창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 나는 추상적으로 그냥저냥 사는 삶을 상상하고 동경했다. 주머니엔 정말 단 돈 5만원도 없고 (통장이지만 주머니라는 표현이 맛있다.) 주변 친구들은 회사에 다니며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스스로의 커리어를 쌓아갔다. 또, 대학에 다니는 친구들은 내 나이 또래에 어울리는 대학생활을 즐기는 듯했다.(물론 엄청 고생스러운 일이겠지만) 나는 전역할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