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밥을 먹은 지 대략 3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외부의 정보를 빨아들여 내부의 시선을 녹인 뒤 다시 밖으로 토해내는 것, 그걸 글밥 먹는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라 여겼고, 나름대로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생각합니다.
글밥을 먹는 사람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자기 글이 밥벌이수단이라 했을 때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이 부끄럽지 않으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요. 분명한 주제의식과 명징한 표현, 저는 그 두 가지가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사전을 끼고 글을 씁니다. 내가 쓰는 글을 조금이라도 더 날카로이 다듬기 위해, 군더더기 없이 최대한 깔끔하고 단정한 글을 쓰기 위해. 최소한, 그게 글밥 먹는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하며 글을 써 왔습니다.
2.
저는 아마추어 번역가이기도 합니다. 아마추어는 프로가 아니라는 뜻이겠지요. 제가 번역으로 밥벌이를 한 것이 대학 시절이니 이미 10년도 꼬박 넘은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