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클론 확진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회사는 전면 재택에 돌입했다. 처음엔 지옥철을 겪지 않아도 되고, 코로나 걱정도 덜 수 있게 되어 좋다고 생각했다. 아 물론, 몇몇 보기 싫은 사람도 안 볼 수 있어서도 좋았다. 하지만 나는 깨달았다. 재택은 나에게 그렇게 좋지 않다는 것을.
나는 사실 엄청 게으른 사람이다. 출근 시간에 맞춰 일어나고 노트북을 켜고 점심, 저녁 두끼를 배달 음식에 의존하고, 하루종일 집에만 있으니 집안일도 쌓여만 갔다. 일은 또 어떠한가. 회사에서만큼 집중도 못하고 인스타와 유튜브는 보고 있다. 점점 일이 밀린다. 회사 일도, 집안 일도 그리고 나도 점점 엉망으로 되어가고 있다. 코로나도 재택도 이젠 지긋지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