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한다.
그 친구는 2년 전 술자리에서 자기는 이번 생에 결혼 하기에는 틀렸다고 그냥 이대로 살 거라고 신세한탄을 하다가 담배를 피러 나가서는 연거푸 3대를 피우다가 돌아온다.
친구로서 못 할 말이지만 그 친구의 푸념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매일 기름 진 음식으로 과식하여 툭 튀어나온 배, 깎지 않은 수염, 흑빛이 감도는 얼굴. 완벽하게 결혼과는 거리가 먼 조건. 차라리 내가 훨씬 낫지. 이렇게 생각한다. 위안을 얻는다.
그런 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한다.
많은 친구들이 결혼을 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30대 비혼율이 50%가 넘는다는데
나는 이제 30대를 갓 진입 한 것 같은데 이상하게 내 주위만 다들 결혼을 했다.
한 여자를 6년을 사귀고 7년을 사귀어서 간신히 확신을 얻고, 확신이 생겨도 현실에 부딫치고 두렵다고 엄두가 안 난다고 맨날 한탄을 하더니 다들 결혼을 한다. 하고 있다.
이렇게 다사다난했던 친구들의 결혼 소식보다 이번 친구의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