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등학교 사건으로 우리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일주일 가까이 언론, 소셜미디어, 커뮤니티를 가득 채울 만큼 반향이 큽니다. 단순히 '진상 학부모' 일부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 지체'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입니다. 사회는 빠르게 변했지만 제도와 조직, 그리고 사회 전반적인 인식은 그에 뒤처져 있다는 의미입니다.  22일 토요일 오후 2시, 많은 교사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 모였습니다.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지금까지 교사는 정치 견해를 비롯한 여러 생각을 대외에 표명하는 것 자체가 금지되다시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임계점을 넘어선 것 같습니다. 여러 경로를 활용해 오래도록 묵혀온 이야기를 일제히 터뜨리고 있습니다.  원은지 alookso 에디터가 시위 현장을 직접 찾아 교사들을 만나봤습니다. 그들은 무력감, 부채 의식, 죄책감을 토로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교사와 학생들의 분위기는 어떤지, 교육 일선의 실태가 어떤지,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