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때 알바를 했는데, 점심시간에 사장과 같이 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사장은 자신의 정치색을 드러내면서 저한테 어느쪽이냐고 물었죠.
저는 사장과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불편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아서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해맑게 웃었더랬죠.
그랬더니 사장은 저를 골빈 사람 취급하더군요. 물론 대놓고 그렇게 말하진 않았지만, 깔아보는 그 은근한 뉘앙스....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아직도 기억합니다.
정치적 견해가 분명한 건 좋습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쉽게 꺼내는 사람들을 보면 저는 거부감이 느껴집니다.
정치적 이야기를 쉽게 꺼내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람들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거라 정말 굳게 믿고 있습니다.
아닙니다. 열명의 사람의 존재하면 열명의 생각이 존재하는 겁니다. 그래서 정말 솔직한 이야기를 하면 그 분들의 얼굴을 붉으락푸르락합니다. 공기는 순간 쎄해지죠.
진짜 의견을 들을 생각도 없으면서 왜 남의 의견을 물어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