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 있다 보면 온도 변화에 민감해진다. 사무실에서는 더워도 에어컨을 쉽게 켜지 않는다. 에어컨을 켜는 기준은 영상 30도 혹은 습도 80%, 상당히 기준이 높다. 그래서 폭염이 찾아올 때면 언제 에어컨을 켤 수 있을지 주기적으로 사무실 온도를 확인한다. 30도에 도달하지 않는 아슬아슬한 온도가 계속 유지되면 선풍기와 씨름을 하다가 어느새 지쳐버리기도 한다. 지금보다 온도 변화에 민감했던 때가 또 있었다. 9년 전 여름, 일본의 한 대안 공동체에서 ‘한 달 살기’를 한 적 있었다. 당시 공동체에서 생활하는 조건 중 하나가 공동체의 일을 하는 것이었고 나는 비닐하우스에서 일했다. 한여름 비닐하우스 안은 숨이 턱턱 막혔다. 어지럽고 머리가 핑 돌았다. 이때 직감적으로 알았다. 폭염이 도시와 자본에서 먼 곳에서부터 사람들을 집어삼키고 있었다는 걸. 대도시 한복판에서 나고 자란 나는 이런 경험들이 없었다면 어쩌면 영원히 몰랐을 것이다.
그제(8월 4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