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이 돼보고 싶었어.
평생 좋은 일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했고, 공부든 일이든 모든 제대로 뭘 해보겠다고 노력해 보지도 않고,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고, 이리저리 치이고만 살았던 것 같아.
그러다가 당신을 만났지. 나의 어제를 모른 체해도 되니까 그게 좋더라.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내가 얼마나 못났는지 그런 건 묻지 않고 그냥 날 있는 그대로 봐주니까 너무 좋더라.
그래서 당신을 만나고서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 그렇게 노력했다기보다는 그런 척해도 되니까 좋더라. 착한 척 이쁜 척 잘난 척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더라.
하지만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나. 그 짜릿했던 만큼 아픔도 있었지.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모르고 그냥 살았으면 어쨌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 그냥 모르고 살았으면 어땠을까? 그랬으면 덜 행복하고 덜 아팠을까?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한가지는 분명해 보여. 난 좋은 사람은 아니란 거지. 좋은 사람은 우선 비난받지 않아야 하는 가치가 있어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