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울고 싶었다.
왜냐하면 지금은 우아한 와인잔에 밤막걸리를 가득 따라서 두 잔이나 마셨기 때문이고
평소에는 그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데
오늘은 이유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고 남편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눈에 선하다.
'술 취했으면 자라' 한 마디하고 바로 끊었을것이다.
나는 지금 이혼을 권유(?)하여 집에서 나와있다
옛날 말에 의하면 가출인셈인가...
이혼을 권유한 사람은 남편이다.
아마 권유가 아니라 요구라고 하는게 맞는것 같다.
남편이 말한 이혼의 여러 사유중에 가장 생각나는게 먹는게 안맞아서이다
나는 초등학교때부터 고기를 못먹었다.
왜 이런 특이점을 가지게 되었는지 나도 원망스럽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고기를 맛있게 먹고 싶다
하지만 많이 노력했음에도 맛도 없고 징그럽다
하지만 모르고 결혼한 것도 아니고 남편은 연애시절에도 데이트 비용 적게 들어서 좋은건가라고
말했던 적도 있다
매일 분식만 먹으러 다녔으니 말이다.
나는 아직 이혼을 할 지 말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