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은 옷을 사지 않은지 116일째가 되던 날이었다. 아니 아마 그보다 더.
어느날 문득 생각했다. '한동안 옷을 좀 안 산 것 같은데?'기간을 콕 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습관처럼 쇼핑몰 어플을 켜서 옷을 구경하거나 기본티셔츠, 양말, 운동복이나 가방 같은 온갖 의류와 연관된 것들을 구매하지 않은지가 '좀' 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걸 알게 됐다.
내친 김에 오늘부터 며칠 동안이나 옷을 사지 않고 지낼 수 있는지 한번 기록해보기로 했다. 7월 26일에 디데이 어플을 깔고 '옷 안 산지' 라고 적었다. 하루이틀, 한 달 두 달이 지나자 오기가 생겼다. 100일을 넘겨보자고 생각했다. 실제로 100일이 넘어갔다. 그렇다고 옷을 사고 싶은 마음을 일부러 참은 것은 아닌데, 이상하게 몇번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도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 (며칠전에는 엄마가 옷이나 사 입으라고 준 용돈을 대출금 갚는 데 썼다. 지독하다 이자의 늪!)
10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