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51살 주부입니다.
재가 단순함에 꽂힌 건 남편이 명예퇴직을 하고 나서 부터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 당시 집을 떠나 천안에서 회사가 빌려주는 작은 아파트에서 2년간 생활했습니다.
방에는 이부자리와 옷장만 있었습니다.
옷은 옷장에 걸고 화장대는 없어서 자잘한 소품들은 캐리어 가방에 그대로 넣어 생활했는데
처음에는 화장대도 책상도 없는 방이 너무 어색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일을 마치고 방에 들어오면 뭔가 평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건이 없으니 잡생각이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집으로 돌어온 상태인데 그 후로 저는 단순함에 꽂혀 모든 물건에 대해 이렇게 물어봅니다
' 이것은 내가 생존하는데 꼭 필요한 물건인가?'
결론은 생존에 필요한 물건은 그다지 많지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이 소유하고 싶다는 마음이 줄어들고 따라서 돈이 부족하다는 결핍감에서 점점 더 놓여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