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잔뜩 구겨진 표정에 무거운 발걸음으로 출근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토요일 저녁 행운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저번 주 로또 1등 당첨자 중에는 수동으로 똑같은 번호 5줄을 산 사람이 있단다.자그마치 세전 90억의 주인공.도대체 전생에 얼마나 덕을 쌓으면 그런 행운이 오는 걸까?매주 퇴근길에 복권을 사면서 나는 상상한다.세후 30억이면 바로 퇴사해야지. 아니다. 15억만 되어도 때려쳐야지.이 더러운 바닥 뜨고 만다 내가.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로또 1등은 소식이 없고, 1주일씩 근무일이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간혹 가다 로또 1등이 되어도 계속 일을 다닐 거라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해서 "도대체 왜..?!"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그래도 사회생활은 해야지.. 어디 가서 나를 뭐라고 소개할 직업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사람이 일을 안 하면 바보가 될 거야. 소일거리라고 생각하고 스트레스 안 받고 다녀야지.""그래도 꾸준한 벌이는 있어야 안 불안하지." ...